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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엽기적인 그녀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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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감독: 곽재용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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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주연: 차태현,전지현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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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제작: 신씨네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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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#1. 강가, 기차길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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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(F.I)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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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강물이 보이고, 강가의 기차역으로 기차 한 대가 들어오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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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기차가 멈추면서 내리는 사람들이 보인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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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(DISSOLVE TO)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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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#2. 강과 기차길이 내려다보이는 나무 아래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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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기차길이 내려다보이는 산, 어느 나뭇잎이 무성한 나무 아래에 망부석처럼 서있는 견우가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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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보인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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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아래로 멈춰선 기차가 내려다보이고, 사람들이 내려서 역을 빠져나오는 모습들도 보인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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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누군가를 기다리는 표정의 견우, 실망한 표정으로 핸드폰의 시계를 본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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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 위에 흐르는 견우의 나레이션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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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2년 전 바로 오늘, 그녀와 저는 이 자리에 타임캡슐을 무더씀미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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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오늘은 우리가 2년만에 다시 만나는 날이지만 그녀는 아직 나타나지 안씀미다. 전 기다립미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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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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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(F.O)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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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#3 사진관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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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(F.I)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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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사진기의 간유리에 보이는 견우의 거꾸로 보이는 모습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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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이어, 양복을 입은 견우가 카메라를 보고 무표정으로 앉아있는 모습이 보이면서 서서히 화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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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면에 얼굴이 가득 찬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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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엷게 미소를 띠고 있는 견우의 얼굴, 정지한 듯 보이고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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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사진사 하나, 둘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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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때, 견우의 핸드폰이 울린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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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잠깐만여... 여보세요...? 네? 고모? 예... 죄송해요... 갈께요. 죄송하다고 했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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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잖아요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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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네... 간다니까여? 사진 찍고 있어요... 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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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전화를 끊더니 다시 자세를 잡는 견우. 그 위에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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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(나레이션) ...부모님은 제가 딸이길 원해서 저는 어려서 부텀 딸처럼 키우셔씀미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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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찰칵하고 셔터가 눌러지면서 후랫쉬가 번쩍이며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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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어린시절의 견우 사진으로 장면이 바뀐다. 여자아이처럼 옷을 입고 머리에 리본까지 한 견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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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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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(나레이션) 그래서 저는 일곱 살까지 여잔줄로만 알았씀미다. 글구 목욕탕도 엄마하고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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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만 갔씀미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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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저는 나이가 들면 꼬추가 점점 작아져서 사라지는 줄로만 알았씀미다. 근데, 정 반대더군여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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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(F.O)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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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자막 '전반전'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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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#4. 순대집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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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(F.I)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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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복학 기념으로 동료 복학생들과 순대를 먹는 견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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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(나레이션) ...저는 군대생활을 무사히 끈내고 복학을 했씀미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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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친구들 : ..야, 띱때야! 공익근무요원이 무슨 군대생활이냐? 제대 조아하네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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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띱때야, 공익근무요원이 뭐냐? 공근이라고 불러! 공근! 이래뵈도 전방에서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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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근무했단말야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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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친구들 : 공근은 구파발이 전방이냐? 띱때야, 너는 제대한 게 언젠데 인제 연락하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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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고 질알이냐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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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어째뜬 견우가 무사히 제대한 것과 복학을 추카한다! ...건배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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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술을 마시다가 순대집 앞을 지나가는 늘씬한 여자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래지는 견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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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@.@;;;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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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제 이상형임미다. 이상형이 지나가면 저는 못참씀미다. 말을 부쳐바야져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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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친구1 : (저희들끼리)야, 남자들은 왜 이쁜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냐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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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친구2 : 넌 이쁜 여자 보면 사족을 못쓰냐? 난 오족까지 쓸 수 있는데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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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친구1 : 띱때야, 왜 남자들은 이쁜 여자만 조아하냐구... (등등 여자의 미모에 관해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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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서로 논쟁을 한다.)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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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, 일어나 나가려는데, 핸드폰이 울린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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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에이씨! 중요한 시간에 ...여보세요? 누구냐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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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의 母: (전화)니 엄마닷! 너 고모네 간다더니 지금 뭐하고 있는 거얏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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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친구들은 저희들끼리 계속 논쟁을 벌이며 떠들어대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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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곧 갈 껀대여? (친구들에게)조용히 해 띱때들아. 엉아 저나 받잖아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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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의 母: (전화)오늘은 꼭 좀 갔다 와라, 응? 고모 본 지 너 1년도 넘어찌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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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작년에 반나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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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의 母: (전화)고모 작년에 하나밖에 없는 자식 잃고 적적하게 사는 거 잘 알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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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잖아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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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너하구 걔 너무 닮았다 그랜는데... 고모가 너 보면 얼마나 조아하겠니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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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닮긴 하나도 안닮았더구만... 고모 만나면 얼굴 비벼대구, 뽀뽀할려구 그래서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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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싫어. 고모부두 그렇구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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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의 母: (전화)너 오면 여자 소개시켜준다던데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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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고모가 소개시켜주는 여자 뻔하지. 댔다구 그러세여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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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#5. 신도림역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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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 견우, 발그레 취해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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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의 시선으로 역의 사람들이 스케치된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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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전철을 기다리는 사람들, 아기를 업은 아줌마, 술에 취해 남자에게 안겨 엉엉 우는 여자 등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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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등이 보이고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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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나레이션 : ( ) 전 언제나 순정만화 속의 주인공같은 그런 여자를 만나고 싶었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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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습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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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런데 바로 그날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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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, 승강대 끝에 위험하게 서서 술에 취해 까딱까딱거리고 있는 '그녀'를 발견한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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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때 전철이 역으로 들어오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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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몸이 앞으로 숙여지며 달려오는 전철에 치기 직전의 그녀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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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(나레이션) 앗, 자살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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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, 후다닥 다가가 전철이 스치는 순간, 그녀를 잡아준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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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를 쓰윽 돌아보는 그녀, 눈이 풀어져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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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, 멋쩍은 듯 미소짓더니 멈추는 전철을 바라보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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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앞을 바라보는 견우의 옆모습을 바라보는 그녀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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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, 그녀의 눈길이 따가워 힐끔거리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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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이윽고 전철이 멈추고 문이 열리자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와 견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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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#6. 전철 안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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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와 견우, 서로 맞은편의 팔걸이 옆에 서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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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를 흘끔흘끔 쳐다보는 견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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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그녀는 제 이상형이지만 전 싫씀미다. 왜냐구여? 전 술에 취한 여자는 딱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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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질색입미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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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려 외면하는 견우, 하지만 시선이 저절로 그녀에게로 향한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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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, 몸을 돌려 팔걸이에 배를 대고 앞뒤로 까딱까딱거리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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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, 그 모습을 보더니 히쭉 웃으며 옆사람을 보는데, 옆사람은 썰렁하게 바라볼 뿐이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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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겸연쩍어지는 견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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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취해서 중심을 못잡고 까딱거리던 그녀, 앞에 노인이 서서 신문을 보고 있고,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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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젊은 친구가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더니 눈동자가 마치 가로등 불처럼 반짝하고 켜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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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진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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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 : 야, 얼른 일어나! 노인네한테 자리 양보해야짓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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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청년이 눈을 불량스럽게 뜨지만, 그녀의 눈에는 힘이 더 들어가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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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청년, 모두 주시하고 있던 터라 자리를 양보하고 다른 칸으로 향한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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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 : 그리구 너! 분홍색 옷 입지마! 알았어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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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를 위아래로 힐끔 훑어보며 가버리는 청년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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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노인, 당연하다는 듯 자리에 앉고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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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우와! 하고 놀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견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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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, 눈이 다시 빠른 속도로 게슴츠레 해지더니 팔걸이에 배를 대고 까딱거리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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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디졸브되며 여러 역을 거치며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는 장면이 이어지다가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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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표정이 심상치 않은 그녀의 모습을 견우가 바라보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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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갑자기 속에서 무엇이 올라오는 듯 소리없이 우웩우웩 헛구역질을 해대는 그녀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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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, 그녀의 표정을 보더니 속이 메시꺼워진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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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급기야 오바이트를 우웩 해대는 그녀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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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노인의 머리 위로 그녀의 토사물이 쫘르르 쏟아져 내린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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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0.@;;;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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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전철 안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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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여기저기서 쑤근쑤근대고, 잠자는 애인에게 보라고 깨우는 여자도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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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토사물 폭격을 받은 노인, 말도 못하고 눈을 껌뻑거리고 있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조심조심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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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가발을 벗겨내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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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노인이 가발 벗는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보는 승객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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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순간, 그녀의 눈동자가 견우에게 향하더니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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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 : 자기야... 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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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, 또 한번 헛구역질을 해대더니 뒤로 쿵 하고 넘어져 버린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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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승객들과 견우의 시선, 모두 넘어지는 그녀를 따라가고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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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이어 승객들의 시선이 견우에게로 집중된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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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황당해서 어쩔 줄 모르는 견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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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자기라뇨... 저 아녜요... 저 아녜요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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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노인 : 모햇? 빨리 학생이 뒷처리햇!! 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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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(어이없어 웃으며) 자기 아닌데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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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노인 : 아니긴 뭐가 아냣! 이리와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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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시무룩해지는 견우, 엉거주춤 노인 앞으로 간다. 토사물을 담은 가발을 들고 앉아있는 노인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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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을 보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견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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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노인 뭘 웃어! 애인이 술에 취했다고 나몰라라 하고 있어? 빨리 어떻게 좀 해봣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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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, 사람들의 눈총이 따갑자 웃옷을 벗어 노인을 이렇게 저렇게 닦아주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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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 동안도 큰 대자로 뻗어서 누워있는 그녀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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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죄송합니다... 세탁비라도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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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노인 : 돼썻! 애인이나 잘 챙겻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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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이어 런닝 바람의 견우, 누워있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울상을 짓는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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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#7. 부평역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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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전철이 떠나고 있고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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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가 축 늘어진 그녀를 업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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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사람들이 역으로 빠져나가고 있고, 그녀를 업은 견우, 맨 뒤에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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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보는 사람들이 없자 벤치에 그녀를 슬며시 내려놓고 후다닥 달아나버리는 견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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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표를 내고 밖으로 달아나는 견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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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밖으로 홀가분하게 걸어가는데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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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역 안 벤치에 홀로 누워있는 그녀가 보인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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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양심에 걸린 듯 망설이는 견우. 그때, 그녀가 뒤척이다가 벤치 아래로 쿵 떨어져 버린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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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비척비척 일어나 벤치로 기어올라가 눕는 그녀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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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, 다시 역 쪽으로 달려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슬며시 넘어가려는데-<br>
| + | |
− | 역무원 학생! 그냥 들어가면 어떠캐! 표 사야짓!<br>
| + | |
− | 할 수 없이 표 사는 곳으로 다가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일 구역 한 장이요!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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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#8. 부평역 앞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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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를 업고 부평 역 앞을 걸어가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여관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대는 견우의 모습들이 디졸브로 이어지며-<br>
| + | |
− | 견우 : (나레이션)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구 그 많던 여관이나 모텔이 오늘은 웰<br>
| + | |
− | 케 눈에 안 띠는 겁니까?<br>
| + | |
− | ...술먹고 뻗은 여자 델구다니기 싫씀미다. 업고 다니긴 더 싫씀미<br>
| + | |
− | 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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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이리저리 땀을 뻘뻘 흘리며 왔다갔다하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러다 한 곳을 보더니 기쁜 표정을 짓는다.<br>
| + | |
− | #9. 억수장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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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억수장이란 간판 아래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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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, 그녀를 업고 다가와 문을 조심스럽게 연다.<br>
| + | |
− | 끼기긱 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열리는 여관 문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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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문소리에 창문으로 머리를 빼꿈 내놓고 보는 주인 남자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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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주인남자 뒤의 벽에는 똑같이 생긴 다섯 쌍둥이 사진이 낡은 신문기사와 함께 붙어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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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제목, '독수리 오형제로 키우고 싶어요.'<br>
| + | |
− | 여관 주인 아이구... 샥시가 떡이 됐네에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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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하더니 견우를 흘겨보는 주인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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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아녜여! 왜 이상하게 보세여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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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여관 주인 : (흘기며)아니긴 뭐가 아냐? 다 아는데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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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우리... 약혼했단 말예요!<br>
| + | |
− | 다리를 후둘후들 떨고 있는 견우를 위 아래로 흘겨보는 주인.<br>
| + | |
− | 여관 주인 : 침대 방으로 줄까? 온돌방으로 줄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(울상이 돼서) 아무거나 빨리 주세요. ㅠ.ㅠ;;;<br>
| + | |
− | 앞장서서 걸어가는 주인, 층계를 어기적대며 올라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일층엔 없어요, 아저씨?<br>
| + | |
− | 여관 주인 : 4층!<br>
| + | |
− | 견우 : ㅜ.ㅜ;;;;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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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#10. 여관 방<br>
| + | |
− | 문이 열리고, 안으로 들어와 침대에 그녀를 던지듯 팽개쳐 버리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침대에 기대어 앉아 헉헉거리고 있는데-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손이 견우의 어깨에 척 올라온다.<br>
| + | |
− | 손을 잡아 뒤로 툭 넘겨버리는 견우, 한숨을 쉬며 담배를 붙여 피운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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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때, 노크와 동시에 문을 여는 주인 남자, 의상이 좀 전과 틀리다.<br>
| + | |
− | 여관 주인 : 닮은 남자 숙박부 적어줘야지... 사 만원이야 학생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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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네에? 사 만원이여?<br>
| + | |
− | 여관 주인 : 닮은 남자 왜? 싫으면 다른 데로 가고..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대써요. -_-;;<br>
| + | |
− | 돈을 주고 숙박부를 꼼꼼히 적는 견우. 여관 주인이 넘겨보며 읽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여관 주인 닮은 남자 서울 특별시 XX구 XX동..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째려보자 고개를 돌리는 주인, 좀 있더니 다시 넘겨다보며 읽어댄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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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여관 주인 닮은 남자 : 칠칠공이공삼 일일육이육일삼... 전화번호 공일육 삼삼오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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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에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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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아저씻! 왜 자꾸 따라 읽어요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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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여관 주인 : 닮은 남자 --;;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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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숙박부를 집어서 나가는 여관 주인을 닮은 남자.<br>
| + | |
− | 견우, 코를 자기 옷에 대고 냄새를 킁킁 맡아본다.<br>
| + | |
− | 메시꺼운 냄새에 열받는 견우, 쌕쌕 잠이든 그녀를 째려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그렇게 오바이트를 했는데도 자기 몸엔 전혀 안 묻었더군요. 대머리 아저씨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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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하고 저만 개피를 본 거심미다. 기술도 졸라 조씀미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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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이어 잠든 그녀의 몸으로 카메라가 샅샅이 핥아 가면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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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의 목에 딱 맞는 목걸이가 보이고 팬던트에 잎이 무성한 나무가 새겨져 있다.<br>
| + | |
− | 잠자는 그녀를 바라보며 야릇한 느낌에 사로잡히는 견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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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때, 문을 똑똑 두들기는 소리와 동시에 또 여관 주인이 들어온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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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여관 주인 : 숙박계 써야지. 숙박비 삼만원 선불!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네? 조금 아까 숙박계 쓰고 사 만원 냈잖아요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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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여관 주인 : 뭐라구? 사만원? 언제 내? 내가 받질 않았는데? ...너 무전취침으로 콩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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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밥 한 번 먹어볼래? 엉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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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(숙박계를 열어 보며)이것 봐요! 이거 제가 쓴 거란 말예요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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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중얼중얼 숙박계를 읽는 주인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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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여관 주인 : 아이, 이 개새끼가 정말 죽을려고 환장을 했나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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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(쫄아서) ...네? ...아니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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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여관 주인 : 아니, 학생 말고 내 동생 말야! 고 새끼가 또 받아 챙겼네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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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...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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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여관 주인 : 신경 쓰지말어... 우리 다섯 쌍둥이거덩... 옛날에 신문에도 났었잖어. '<br>
| + | |
− | 독수리 오형제로 키우고 싶어요.'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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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...셋째 놈이 와있는데... 아니 ...셋짼가? 넷짼가? 하여튼<br>
| + | |
− | 이눔의 새낄 그냥!<br>
| + | |
− | 여관 주인, 문 밖으로 나가버린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만원! 돌려줘야져!<br>
| + | |
− | 고개를 푹 숙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이어 시끌벅적한 복도를 마치 <바톤 핑크>에서처럼 훑어가는 카메라- 디졸브 되면서-<br>
| + | |
− | 욕탕에 들어가 옷을 능숙하게 착착 개어서 하나씩 밖으로 내놓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물 트는 소리가 치익 나고-<br>
| + | |
− | 그때 방안에서 울리는 핸드폰 소리!<br>
| + | |
− | 욕실 문이 스르르 열리면서 견우가 젖은 알몸으로 나온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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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잠든 그녀를 바라보며 살금살금 다가가 그녀의 가방을 후다닥 집어 욕실 앞에서 뒤지는 견<br>
| + | |
− | 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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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핸드폰을 꺼내 받는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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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여버세여? 핸드폰 주인요? 네... 지금 자고 있는데요? 네? 여기요? 부평역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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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근처에 있는 억수장인대여?<br>
| + | |
− | 견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딸깍 하고 전화를 끊는 소리가 들린다.<br>
| + | |
− | 갸우뚱거리며 핸드폰을 백에 넣어 던져놓고, 다시 욕실로 들어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빨리 씻고 토껴야 대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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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목욕을 끝낸 견우, 욕실 문이 열리더니 견우의 머리가 빼꿈 내밀어진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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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수건이 화장대 위에 놓여있다. 밖에선 경찰차 소리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고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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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, 알몸으로 살금살금 욕실을 나와 잠자는 그녀를 가로질러가더니 수건을 집어든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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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때, 방문이 쾅 하고 부서지듯 열리더니 여경 둘이 가스총을 앞세우고 쳐들어온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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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 광경을 바라보며 놀라는 알몸의 견우, 뒤늦게 수건으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가린다.<br>
| + | |
− | 알몸의 견우와 술에 쩔어 자고 있는 그녀를 번갈아 바라보는 여경들.<br>
| + | |
− | 여경1 : 지금 모하는 거얏! 손들엇!<br>
| + | |
− | 얼떨결에 손을 들고나서야 아래가 허전한 것을 깨닫는 견우, 울상이 되서 다시 손을 내리는<br>
| + | |
− | 데-<br>
| + | |
− | 가스총을 땅- 쏴버리는 여경.<br>
| + | |
− | 뽀얀 연기 속에 휩싸이는 견우,<br>
| + | |
− | 눈물, 콧물, 게거품을 흘리며 뒤로 쓰러져버린다. ㅠ.ㅠ;;;<br>
| + | |
− | (F.O)<br>
| + | |
− | #11. 경찰서<br>
| + | |
− | 눈물과 콧물을 흘리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경찰이 견우의 어깨를 잡아 유치장으로 데리고 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니라니까여? 말씀 드렸잖아여! 피해자는 저라구여! ㅠ.ㅠ;;;<br>
| + | |
− | 경찰 : 내일 얘기하고 우선 들어가!<br>
| + | |
− | 시무룩하던 견우의 표정, 유치장안을 돌아보더니 공포스러운 얼굴로 바뀐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뜨악! 0.,O;;<br>
| + | |
− | 철창 안에는 험상 굳은 조폭들이 가득 차있다.<br>
| + | |
− | 험상을 더욱 긁으며 견우를 바라보고 있는 조폭들, 얼굴과 흰 와이셔츠에 온통 피범벅인<br>
| + | |
− | 놈,<br>
| + | |
− | 옷이 사시미 칼자국에 너덜너덜 한 놈, 머리가 깨져서 동여매고 있는 놈, 팔이 부러져서 찢<br>
| + | |
− | 어진 옷으로 칭칭 감은 놈,<br>
| + | |
− | 등등 패싸움 직후에 잡혀온 듯 살벌한 분위기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경찰이 유치장에 밀어 넣는데 안들어가려고 뻐팅기고 난리다.<br>
| + | |
− | 억지로 견우를 구겨 넣는 경찰.<br>
| + | |
− | 울상이 된 견우, 조폭들 사이에 끼어서 눈치를 보며 침을 꿀꺽 삼킨다. ㅜ.ㅜ;;<br>
| + | |
− | 견우의 주변으로 좀비처럼 어슬렁어슬렁 다가오는 조폭들.<br>
| + | |
− | 견우, 무서워서 오돌오돌 떨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한 쪽 구석에는 등을 돌리고 장기를 두고 있는 조폭 두목.<br>
| + | |
− | 조폭1 : 너, 이름이 뭐냐!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!(쫄아서 미소지으며 꾸뻑 인사만...)<br>
| + | |
− | 조폭3 : 새꺄! 형님이 묻잖아! 대답안해! 엉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견웁니다!<br>
| + | |
− | 조폭2 : 여긴 뭐땀시 들어왔냐, 잉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저... 전 아무 죄도 안지었어요. 정말이에요!<br>
| + | |
− | 조폭2 : 뭐여? 그럼 우린 죄를 져서 들어왔다 거여? 엉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, 아니 그게 아니구요...<br>
| + | |
− | 조폭3 : (무지무지 열받은 표정으로) 아니긴 뭐가 아냐, 개새꺄! 두글래? 엉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죄송합니다! 시정하게씀미다. ㅜ.,ㅜ;;<br>
| + | |
− | 서로 마주보고 낄낄 웃어대는 조폭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-.,-;;;;<br>
| + | |
− | 조폭2 : 느, 강간으로 들어왔지, 그지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닙니다! 정말 아닙니다! /<br>
| + | |
− | 조폭2 : 느, 손가락 짤리고 자백할래? 그냥 할래? 잉?<br>
| + | |
− | 조폭3 : 이새꺄! 빨리 사실대로 말 해! 형님이 무짜나!<br>
| + | |
− | 견우 : (꿀꺽!)<br>
| + | |
− | 조폭3 : 이새끼! 형님한테 개기는 거야? 엉? 니 배때기에는 사시미 안들어갈 줄 알<br>
| + | |
− | 아? 엉? 똑바로 대답 못해?<br>
| + | |
− | 견우, 무서워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-<br>
| + | |
− | 조폭두목 : 야! 조용히 해라! 엉?<br>
| + | |
− | 조폭2 : 알았습미다, 형니임... 조용히 시키게씀미다, 형니임.<br>
| + | |
− | 견우, 돌아보면 조폭 두목이 억수장 주인과 같은 얼굴이라 놀란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!<br>
| + | |
− | 조폭 두목 : ...너 나 알어? 이리와바!<br>
| + | |
− | 견우 : (조폭 두목에게 다가가며) 저 억수장 주인 아저씨 동생... 맞져?<br>
| + | |
− | 조폭 두목 : 그새끼 얘기 꺼내지 마! 그새낀 형도 아냐! 알겠어?<br>
| + | |
− | 그새끼 얘기 다시 한 번만 꺼내면 니 두 손을 닭발처럼<br>
| + | |
− | 으깨서 초장에 버무린<br>
| + | |
− | 다음 연탄불에 살짝 구어서 술안주로 먹어버릴 거다. 뼈<br>
| + | |
− | 까지... 알겠어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네!<br>
| + | |
− | 눈치를 보고 있는 견우의 얼굴에서-<br>
| + | |
− | 짧은 (F.O)<br>
| + | |
− | #12. 동. 경찰서 유치장 (아침)<br>
| + | |
− | 짧은 (F.I)<br>
| + | |
− | 조폭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해장국을 먹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한쪽 구석에서 침을 삼키며 바라보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조폭3 : 뭘봐, 새꺄! 안찌그러져?<br>
| + | |
− | 한 쪽으로 밀려나 조폭들의 후루룩 쩝쩝 소리에 침을 꿀꺽 꿀꺽 삼키는 견우. -___,-;;<br>
| + | |
− | 경찰 : 견우! 나와!<br>
| + | |
− | 유치장 문을 열어주는 경찰. 견우 유치장을 나오는데-<br>
| + | |
− | 조폭들 : -잘가라! ^^; -연락해라, 잉? 또 보자, 잉! ^____,^<br>
| + | |
− | -넌 짜식아 구치소로 가는 거야! . -또 만나면 인사 꼬박꼬박 해<br>
| + | |
− | 라, 아란냐? ^^<br>
| + | |
− | 조폭두목 : 깍두기 하나씩 머그라고 그래찌!<br>
| + | |
− | 조폭 두목이 깍두기 두 개 먹은 부하를 코피가 나도록 패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형님들, 안녕히 계세여!<br>
| + | |
− | 인사를 받는 조폭들. 맞던 조폭도 코피를 흘리며 뒤돌아보고 꾸뻑 한다.<br>
| + | |
− | #13. 경찰서 앞<br>
| + | |
− | 혼자서 터덜 터덜 나오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주머니에는 돈도 없다.<br>
| + | |
− | 쓸쓸히 걸어서 경찰서를 벗어나고 있는 견우, 맞은편에 한 여자가 지나친다.<br>
| + | |
− | 돌아보며 걸어가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#14. 견우의 집<br>
| + | |
− | 엄마가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다녀와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인사를 꾸벅하고 엄마를 지나쳐 자신의 방으로 가려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엄마가 런닝 차림을 보며 인상을 쓰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엄마 부평 가따 완니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네 가따 와써여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대답을 마치자 마자 별안간 청소기 빨대로 때리는 엄마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야! 왜 때려여, 엄마!<br>
| + | |
− | 엄마 : 너, 이리왓! 너 어디서 자빠져 자고 와써? 고모네 집에서는 너 안왔다고 난<br>
| + | |
− | 리난는데,<br>
| + | |
− | 어디서 고진말 시킬려고 그래, 엉? 그리고 멀쩡한 옷 입고 나가서 이게<br>
| + | |
− | 모야?<br>
| + | |
− | 너, 똑바로 말해! 어디갔었어! 옷은 어떻게 했고! 바른대로 말해!<br>
| + | |
− | 군대도 가따 오고 복학까지 했으면 뭔가 달라져야짓! 너, 귀가 시간이<br>
| + | |
− | 몇시야, 엉? 열시자나!<br>
| + | |
− | 그러면 고모네 열 시까지는 들어갔어야짓! 어디서 외박을 해, 엉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엄마가 부평가따완냐고 해짜나여! 고모네 집은 안가찌만 부평엔 가따와딴<br>
| + | |
− | 마레요!<br>
| + | |
− | 엄마에게 얻어맞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나레이션 ( ) : 저 불쌍한 놈임미다. 술에 취한 여자 때문에 이게 몸미까? 정말<br>
| + | |
− | 둑고십씀미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15. 견우의 방<br>
| + | |
− | 이부자리를 깔고 누워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눈을 껌뻑거리다가 서서히 잠에 빠져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 위에-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다 아시져? 저는 복딩이임미다.<br>
| + | |
− | 공과대에 다니고, 공부요...? 머리는 조은데 안합니다. 그<br>
| + | |
− | 건 울엄마, 아빠가 보증합니다. *^^*;;<br>
| + | |
− | 인터컷-<br>
| + | |
− | 중학교 시절, 견우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 앞에 20점 짜리 성적표를 들고 있는 엄마<br>
| + | |
− | 엄마 : 너 머리는 조은데, 공부를 안하는 게 탈이야.<br>
| + | |
− | 고딩 시절, 견우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 앞에 성적표를 들고 있는 아빠, 엄마.<br>
| + | |
− | 아빠 : 넌 머리가 조키 때문에 쪼끔만 공부하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구.<br>
| + | |
− | 다시 현실, 잠에 취한 견우,<br>
| + | |
− | 견우 : 여러분은 자식 낳거든 절때루 머리 좋다는 말하지 마세여... 공부 절때루 안<br>
| + | |
− | 함미다. ^______,^;;<br>
| + | |
− | 견우 괜히 벌떡 일어나 앉더니 머리를 긁적거리고 씨익 웃더니 다시 잔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글구... 취미요? 당구, 컴퓨터 깸은 고수임미다. 저한테 도전하지 마세여.<br>
| + | |
− | 글구 저는 제 이상형을 보면 무조껀 뒤쪼차 가서 말을 검미다. 그건 본<br>
| + | |
− | 능임미다. ...<br>
| + | |
− | 장래 희망요? 아직 생각해 본 적 엄씀미다. 알게따구여? 마자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저는 먹구대학생임미다.<br>
| + | |
− | (다시 잠자면서 씨익 쪼개고) 울엄마도 저를 그러케 부름미다. --;;;<br>
| + | |
− | 그때, 울리는 견우의 핸드폰. 견우, 부시시 눈을 뜨더니 머리맡의 핸드폰을 받는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여보세요?<br>
| + | |
− | 그녀(소리) : 야! 너 누구얍? 이자식앗!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네?? 누구세여? 0.,O;;;<br>
| + | |
− | 그녀(소리) : 너, 나 여관에 업어다 노코 뻘개벗고 뭐했어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예? ㅜ.,ㅜ;;<br>
| + | |
− | 그녀(소리) : 너, 나와! 부평 역 앞으로! 지금 당장 나왓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니, 저...<br>
| + | |
− | 전화가 신경질적으로 딸깍 끊어지는 소리가 난다.<br>
| + | |
− | 핸드폰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(나레이션) : 이럴 수 있는 겁니까? 누구 땜에 유치장에 가따오구 청소기로 매까지 마<br>
| + | |
− | 잤는데...<br>
| + | |
− | #16. 부평역 앞<br>
| + | |
− | 부평 역 앞으로 나오는 견우. 그녀의 뒷모습이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생각보다 차분하고 예뻐 보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조심스럽게 다가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저...<br>
| + | |
− | 휙 뒤돌아 보는 그녀, 눈에 힘이 들어가 있는 표정이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찔끔 하는 데-<br>
| + | |
− | 그녀 : 너냐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네? 0.,O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따라와!<br>
| + | |
− | 그녀, 앞장서서 가고 있고 견우, 어정쩡하게 서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뭐하냐? 따라오지 않고!<br>
| + | |
− | 견우, 미적미적 뒤따라간다.<br>
| + | |
− | #17. 까페 안<br>
| + | |
− | 웨이터가 주문을 받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웨이터 머 마시게씀미까?<br>
| + | |
− | 그녀 커피 두 잔 주세요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전 ...콜라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두글래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커피요.<br>
| + | |
− | 웨이터 (간다)<br>
| + | |
− | 그녀 : 말해봐. 어제 어떠케 댄 거야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니... 저... 아가씨가... 술에 취해서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야, 떠듬거리지 말고 해봐! 차근차근히! 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네... 이짜나여... 어저깨 신도림 역에서 아가씨가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고<br>
| + | |
− | 이써꺼든요...<br>
| + | |
− | 근데 전철이 와서 칠일 뻔 했는데... 내가 구해줘따구요... 그리고 전철<br>
| + | |
− | 을 탄는데...<br>
| + | |
− | 견우, 말을 하는 동안 웨이터가 커피를 날라온다.<br>
| + | |
− | 이어 견우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얼굴 위에 나레이션이 겹쳐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저는 이여자가 혹시 꽃뱀 가튼 거 아닐 까 생각해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지하철에서 술취한 척 오바이트 하구나서 얼떨<br>
| + | |
− | 결에 도와준 남자 베껴먹는게 직업인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내가 '자기야' 그랬다 이말이지? 음...그건 생각 날 것두 같어...<br>
| + | |
− | 여관에서는 토한 거하고 땀 때문에 목욕을 핸는데... 경찰이 왔따구? ...<br>
| + | |
− | 너라면 믿게써?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이런 여자한테는 반말로 받아치던지 아니면 따끔하게 한마디 해<br>
| + | |
− | 줘야 합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음 ...내가 그랬단 말이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네. -.-;;<br>
| + | |
− | 그녀, 기억을 더듬으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술에 취하지 않은 그녀는 바로 내 이상형이었습니다.<br>
| + | |
− | 화사해 보이는 그녀,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떠오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어제보단 밝고 예뻐보이시네요. *^^*;;<br>
| + | |
− | 말없이 견우를 노려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너 지금 나 놀리는 거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아니... 아닌데요?<br>
| + | |
− | 그녀 : 그럼... 나 꼬시는 거니?<br>
| + | |
− | 견우, 어이가 없어서 말을 못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난 너같은 애 사귈 생각 없어! 너하고 난 어떤 운명적인 느낌이 없잖아. 견<br>
| + | |
− | 우 ...(시무룩)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 (일어나며)계산 해라.<br>
| + | |
− | 견우 : ㅜ.ㅜ;;<br>
| + | |
− | 그녀가 일어나자 견우, 커피를 급하게 마시다가 콜록댄다.<br>
| + | |
− | #18. 소주방 앞<br>
| + | |
− | 소주방으로 들어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, 주춤거리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머해? 들어오지 안코!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술이 절라 쎈 여잔가 봅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할 수 없이 안으로 들어간다.<br>
| + | |
− | #19. 소주방 안<br>
| + | |
− | 그녀, 견우, 자리를 잡아 앉자 웨이터가 메뉴판을 내놓는다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옆자리에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들과 넥타이 부대 두 명이 술을 마시면서 노<br>
| + | |
− | 닥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니가 주문해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차미슬하구 ...김치찌개 주세여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걸뱅이 먹어!<br>
| + | |
− | 견우 : 그럴 거면 ...자기가 시키지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꿍얼거릴래? (웨이터에게) 걸뱅이 주세여.<br>
| + | |
− | 웨이터가 가고 그녀는 옆자리의 남녀들을 주시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남 : 이따가 우리 노래방 갔다가 좋은데 가자...<br>
| + | |
− | 여 : 좋은데? 다 알어, 장여관? 돈 많아, 오빠? ...얼마 줄 거야, 오빠?<br>
| + | |
− | 남 : 하는 거 봐서 주께, 걱정마.<br>
| + | |
− | 그들의 말을 듣는 순간, 눈빛이 또다시 가로등처럼 반짝 켜지는 그녀. o₩ /o;;<br>
| + | |
− | 견우 : 0.,O;;;<br>
| + | |
− | 그녀, 벌떡 일어나더니 옆자리로 다가간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야, 늬들 지금 원조교제 하는 거짓! 그리고 니들 왜 걸뱅이 먹어? 딴 거 머<br>
| + | |
− | 것!<br>
| + | |
− | 여 : 어머머, 왜그래? 왜 참견하고 난리야?<br>
| + | |
− | 남 : 아가씨! 내 동생들인데 술 한 번 사는 거야! 이거 왜그래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야, 동생들인데 노래방을 가따가 장여관엘 가? 니들 몇살이야!<br>
| + | |
− | 여 : 술먹을 나이는 됐어요, 왜 참견해요?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내가 지금 술멍는 거 때문에 그러는 거 가트니? 쯩 내놔봐! 너두!<br>
| + | |
− | 여 : 왜그래, 정말? 경찰이라도 돼? 뭐야?<br>
| + | |
− | 남 : 아가씨, 왜그래? 왜 남의 사생활에 껴들어서 참견하고 그래?<br>
| + | |
− | 그녀 : 빨리 내놔봣!<br>
| + | |
− | 여 : 아이 재수없어!<br>
| + | |
− | 일어서서 나가버리는 여자 둘.<br>
| + | |
− | 웬만큼 취한 남2, 열받았는지 대든다.<br>
| + | |
− | 남2 : 여봐, 아가씨! 대체 왜그래? 내가 뭘 잘못했어? 엉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아저씬 딸도 없어요?<br>
| + | |
− | 남2 : 없다, 왜! 니가 왜 참견이야, 엉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왜 반말이야! 혀빠닥이 반이야?<br>
| + | |
− | 실갱이 벌이는 그들과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견우의 얼굴에-<br>
| + | |
− | 견우 : 그녀는 정말 깡다구 죽임미다. 전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저런 여자하고는<br>
| + | |
− | 쪽팔려서 같이 못다님미다. --<br>
| + | |
− | 남자2 : 달겨들 것같자 주인과 남이 가로막고 밖으로 끌어낸다.<br>
| + | |
− | 마구 떠들어대며 끌려나가는 남2<br>
| + | |
− | 그녀 : 그렇게 살지들 말아요!<br>
| + | |
− | 씩씩거리며 다시 자리로 와서 소주를 한 잔을 따뤄 마시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크! ...나쁜 놈들!<br>
| + | |
− | 견우 : 0.,O;;;<br>
| + | |
− | 소주 한 잔을 들이키더니 금세 눈에 힘이 빠지고 정상으로 들어오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이어 혼자서 소주 반 병 정도를 말없이 홀짝홀짝 따루어 마시는 그녀,<br>
| + | |
− | 별안간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훌쩍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어쩔 줄 몰라 바라보는 견우, 손수건을 꺼내 준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울면서 손수건을 요모조모 살펴보더니-<br>
| + | |
− | 그녀 : (울면서)너 코같은 거 안풀어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네!<br>
| + | |
− | 그녀,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울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우는 여자를 보니까 왠지 가슴이 아픕니다. 이 여자... 가까이서<br>
| + | |
− | 보니까 정말 더 매력적이더군여.<br>
| + | |
− | 어깨를 들썩이며 훌쩍이고 있는 그녀, 손수건을 주머니에 넣는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저기여... 그만 우세여... 글구 손수건 제껀대여...<br>
| + | |
− | 그녀, 손수건을 주고 눈물을 삼키더니-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나... 사실... 어제... 사랑하는 사람하고 헤어져써!<br>
| + | |
− | 하더니 머리를 테이블에 쾅 쳐박고 쓰러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놀란 시선이 그녀의 머리를 따라 내리꽂힌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0,.O;;;<br>
| + | |
− | 주인과 손님들의 시선이 그녀와 견우에게로 향하고-<br>
| + | |
− | 여자손님 술에다 약타먹연나바.<br>
| + | |
− | 한숨을 쉬고 있는 견우에서-<br>
| + | |
− | #20. 억수장<br>
| + | |
− | 견우, 그녀를 업은 채 억수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자, 끼익 소리에 여관 주인이 창문으<br>
| + | |
− | 로 머리를 내민다.<br>
| + | |
− | 여관 주인 : 아니 색시가 또 떡이됐잖아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저 있잖아여...<br>
| + | |
− | 여관 주인 : 알어, 알어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저씨가 주인 맞나구여!<br>
| + | |
− | 여관 주인 : 그럼!<br>
| + | |
− | 자동적으로 말없이 키를 들고 4층으로 앞서서 올라가는 여관 주인.<br>
| + | |
− | 그녀를 업고 낑낑대며 계단을 오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#21. 여관 방<br>
| + | |
− | 안으로 들어와 그녀를 침대에 내팽겨치듯 내려놓는 견우,<br>
| + | |
− | 땀이 범벅된 채 울상이다. ㅜ.ㅜ;;;<br>
| + | |
− | 침대에 기대 앉아있는 견우의 어깨 위로 또 그녀의 손이 척 하고 올라온다.<br>
| + | |
− | 여관 주인 숙박계는 어저께 그대로 쓰면 대지? 삼만언!<br>
| + | |
− | 견우 : (돈을 주며)...네... --;;; 근데, 아저씨! ...혹시 술 깨는 약 엄써여?<br>
| + | |
− | 여관 주인 : 엄써... 학생이 사다 머겨.<br>
| + | |
− | 여관 주인 : 나가고-<br>
| + | |
− | 어깨에 걸친 그녀의 손을 뒤로 넘겨버리는 견우, 벌떡 일어나 밖으로 뛰나간다.<br>
| + | |
− | #22. 억수장.<br>
| + | |
− | 견우, 계단을 내려와 밖으로 뛰어나간다.<br>
| + | |
− | 점프컷<br>
| + | |
− | 약봉지를 쥐고 안으로 뛰어들어오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다시 계단을 뛰어올라간다.<br>
| + | |
− | #23. 여관방<br>
| + | |
− |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런데, 침대보를 뒤집어 쓰고 자던 그녀(?)가 알몸을 벌떡 일으키며-<br>
| + | |
− | 여 : 어디가다 와써, 자기이?<br>
| + | |
− | 견우 :0,.O;;;;<br>
| + | |
− | 알고보니 그녀가 아니라 생판 모르는 여자다.<br>
| + | |
− | 별안간 미소를 공포로 바꾸며 소리를 빽 질러대는 여자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죄송함미다.<br>
| + | |
− | 인사를 꾸뻑 하고 나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나가자 욕실에서 남자가 얼굴에 비누를 하얗게 칠한 채 내다본다.<br>
| + | |
− | #24. 견우의 여관방<br>
| + | |
− | 견우, 문을 열고 들어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이어 잠자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순간, 우웩 하더니 토사물을 입에 가득 물고 벌떡 일어나는 그녀, 욕실로 후다닥 뛰어들어<br>
| + | |
− | 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0,.O;;;<br>
| + | |
− | 욕실에서 우웩우웩 토하고 있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, 속이 메시꺼워 토할 듯 꿀렁거리다가 귀를 막는다.<br>
| + | |
− | #25. 여관의 다른 방들.<br>
| + | |
− | 방1 여자, 침대에 누워있고, 남자가 위로 기어올라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때, 옆방에서 우웩우웩 소리가 들리자 메시꺼운 듯 우웩거리는 여자.<br>
| + | |
− | 여자1 : 뭐야~ 나 미식거려 죽겠어! 우웩!<br>
| + | |
− | 여자1 일어나더니 알몸으로 욕실로 달려가 우웩우웩 토하기 시작한다.<br>
| + | |
− | 방2<br>
| + | |
− | 옆방에서 여자의 토하는 소리가 들리자 샤워를 하다가 꾸역꾸역 토하는 여자2.<br>
| + | |
− | 방3<br>
| + | |
− | 남자의 엉덩이를 곡괭이 자루로 때리고 있던 여자, 그리고 맞던 남자,<br>
| + | |
− | 토하는 소리를 듣더니 둘다 화장실로 뛰어들어가서 꾸역꾸역 토해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여관전경<br>
| + | |
− | 웨엑웨엑 토하는 소리와 여관 전경이 보여진다.<br>
| + | |
− | 간간이 불꺼진 창들에도 불이 반짝반짝 켜지며 우웩우웩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26. 견우의 여관방<br>
| + | |
− |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다시 잠든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, 약을 먹이기 위해 물을 따루고 그녀를 안아 일으킨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그녀를 바라보다가 입에 묻은 물기를 닦아준다. *~_~*;;<br>
| + | |
− | 그녀를 안고 있는 견우, 묘한 느낌에 손이 덜덜 떨리고-<br>
| + | |
− | 입술을 억지로 벌려서 약을 털어 넣고 물을 먹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입가로 물이 한 줄기 흐르고-<br>
| + | |
− | 견우가 수건으로 닦아준다.<br>
| + | |
− | 그녀를 다시 눕히고 침대에 기대 한 숨을 놓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전신을 서서히 핥아가는 카메라, 그 위에-<br>
| + | |
− | 견우 그녀의 입술을 바씀미다. ^_,^;<br>
| + | |
− | 목걸이가 있는 하얀 그녀의 목으로 카메라가 내려오며-<br>
| + | |
− | 견우 하얀 목도 보임미다. ^____,^;;<br>
| + | |
− | 봉긋한 그녀의 가슴으로 카메라가 내려오며-<br>
| + | |
− | 견우 그리고 가슴도 봤씀미다. *^__________,^*;;;<br>
| + | |
− | 약한 신음을 내며 몸을 뒤척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저는 아기처럼 자고 있는 그녀를 보며 주제넘지만 일케 생각해씀미다. 이<br>
| + | |
− | 여자의 아픔을 치료해 주고 싶다...<br>
| + | |
− | 잠자는 그녀를 침대에 턱을 괴고 바라보는 견우, 엷고 천진한 미소가 얼굴에 떠오른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27. 동. 여관방, 아침<br>
| + | |
− | 창가에 아침 햇빛이 닿아있다.<br>
| + | |
− |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두리번거리는 견우. 그녀가 보이지 않자 갸우뚱거리는데-<br>
| + | |
− | 그녀는 침대 아래서 새우처럼 구부려 자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슬며시 일어나 욕실로 살금살금 다가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때-<br>
| + | |
− | 그녀 : (소리)야, 물좀 줘!<br>
| + | |
− | 견우 : --;;<br>
| + | |
− | 물을 컵에 따뤄서 갖다 바치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야!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냐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저... 미안하지만 어제 돈 낼려구 지갑 열다가 보니까 78년 생인 거 가튼<br>
| + | |
− | 데... 반말을 자꾸 하시면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반말 하면, 뭐! 어떠카게따구! . 수건좀 줘!<br>
| + | |
− | 견우 : (수건을 갖다 주며) 아니요... 그냥... 전 77년 이거든요. --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그럼 너도 말놔라! 칫솔 두!<br>
| + | |
− | 칫솔을 갖다주는 견우, 고분고분 말을 참 잘 듣는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치약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목욕탕에 이써여.<br>
| + | |
− | 그녀, 욕실로 가고, 물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면서-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녀와 저는 참 묘한 인연임미다. 만난지 2박 3일 만에 2박을 여<br>
| + | |
− | 관에 오고 지금이 3일 쨈미다. *--*;;;<br>
| + | |
− |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댄 거심미다.<br>
| + | |
− | (F.O)<br>
| + | |
− | #28. 강의실<br>
| + | |
− | 견우의 얼굴이 화면에 가득 차고-<br>
| + | |
− | 교수님이 출석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.<br>
| + | |
− | 교수님 (소리) : 이형철!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네! --;<br>
| + | |
− | 교수님 (소리) : 전미영<br>
| + | |
− | 전미영 (소리) : 네!<br>
| + | |
− | 교수님 : 강만규!<br>
| + | |
− | 견우 : (높은 톤으로) 네에! --;;<br>
| + | |
− | 교수님 : (소리)견우!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<br>
| + | |
− | 교수님 (소리) : 견우, ...안왔나?. (출석부를 체크하고)<br>
| + | |
− | 견우 : 엉? ...아, 아니 견우 완는대여?<br>
| + | |
− | 교수님 (소리) : 그래? (출석부 다시 체크) 이정민!<br>
| + | |
− | 견우 (낮은 톤으로) : 예! --;;;;<br>
| + | |
− | 교수님 (소리) : 구설수!<br>
| + | |
− | 견우 (사투리 톤으로) : 네에! 왔시요 --;;;;;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29. 동. 강의실<br>
| + | |
− | 수업중인 교수님.<br>
| + | |
− | 견우, 식곤증에 눈꺼풀이 무거운 듯 껌뻑껌뻑거리고 있다. +.+;;<br>
| + | |
− | 그때, 앞문이 벌컥 열리며 그녀가 들어온다.<br>
| + | |
− |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하고-<br>
| + | |
− | 견우, 쫄아서 졸음이 확 가시는 듯한 표정이다. @,.0;;;<br>
| + | |
− | 교수님에게 당당하게 인사를 하고 견우의 옆자리로 뚜벅뚜벅 다가와 앉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교수님의 강의가 다시 시작되고-<br>
| + | |
− | 그녀, 견우를 바라보지도 않고 강의에 열중한 듯한 표정.<br>
| + | |
− |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흘끔흘끔 바라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때-<br>
| + | |
− | 그녀 : 교수님, 쉬었다 하시죠?<br>
| + | |
− | 견우 : 0.@;;;<br>
| + | |
− | 교수님 : ...그럴까?<br>
| + | |
− | 교수가 분필을 놓고 나가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린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견우에게)가자!<br>
| + | |
− | 견우 : 가긴 어딜 가? 수업 아직 안끈나써!<br>
| + | |
− | 학생들의 눈동자가 견우와 그녀사이로 핑퐁처럼 왔다갔다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남자가 쪼잔하긴... 출석도 해쓸 거 아냐! 가자아~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안대! 이번 과목은 절대로 안대! 차라리 날 주겨!<br>
| + | |
− | 그녀 : (일어서며)아라써!<br>
| + | |
− | 강의실을 성큼성큼 나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, 어쩌질 못하고 그 자리에 앉아있다.<br>
| + | |
− | 좌우에서 '누구야? 누구야, 예쁜데?' '어뜬 사이야, 말해바' 하고 물어보는 학생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이쁘냐? 야! 아무리 이쁘면 뭐하냐? 이쁜 짓을 해야지 이쁜 거 아니냐? 으<br>
| + | |
− | 흐!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교수님이 강의실로 들어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그녀가 들어오지 않는 것이 불안해서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교수님 : 견우가 누구지?<br>
| + | |
− | 학생들이 견우에게로 시선이 모아지고-<br>
| + | |
− | 견우, 어리둥절해서 수많은 시선들을 둘러보고 있다. ?.?;;;<br>
| + | |
− | 학생 : 형, 교수님이 부르셔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알어 띱때! (교수님에게)전대여, 교수님?<br>
| + | |
− | 교수님 : 자네, 출석 인정해 줄테니까 나가봐!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네?<br>
| + | |
− | 교수님 : 나가보라구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왜여?<br>
| + | |
− | 교수님 : 아까 그 여학생이 자네 친구라며?<br>
| + | |
− | 사람들, 우와 하는 눈초리로 바라보고-<br>
| + | |
− | 견우, 괜히 우쭐해진다.<br>
| + | |
− | 교수님 그러니까 나가보라구.<br>
| + | |
− | 견우 : 감사함미다. 교수님!<br>
| + | |
− | 일어서서 나가는 견우, 그때-<br>
| + | |
− | 교수님 : 견우 학생, 웬만하면 낳아서 길러라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?<br>
| + | |
− | #30. 복도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나오자 그녀가 기다리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우와, 성공해따!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너, 교수님한테 뭐라고 한 거야?<br>
| + | |
− | 그녀 : 별거 아냐... 나 지금 병원에 수술하러 가는데 니가 아빠라고 해써.<br>
| + | |
− | 견우, 잠시 후에 무슨 뜻인줄 알고-<br>
| + | |
− | 견우 : ㅠ.O;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? (놀라는 게 오히려 이상한 표정)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안대! 안대!<br>
| + | |
− | 강의실 안으로 들어가려는 견우, 그녀가 억지로 잡아끌어 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#31. 놀이동산<br>
| + | |
− | 비명을 지르는 견우. 그리고 신나서 소리를 지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자이로드롭이 떨어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점프컷<br>
| + | |
− | 비명을 지르는 견우, 신나서 소리를 지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자이로드롭이 떨어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점프컷<br>
| + | |
− | 비명을 지르는 견우, 신나서 소리를 지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자이로드롭이 떨어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32. 그 까페<br>
| + | |
− | 건물 4층 쯤 있는 까페,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창문 밖으로 건물들의 스카이라인과 전신주들<br>
| + | |
− | 이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아직도 어찔거리는 듯한 견우, 감상에 젖어있는 그녀를 바라본다.<br>
| + | |
− |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창밖으로 비둘기들이 날아다니고, 맞은편의 한 옥상에서는 여자 하나가 빨래를 거둬들이고<br>
| + | |
− | 있다.<br>
| + | |
− |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그녀, 마음이 울적해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턱을 괴고 창밖을 보며) 작년까지만해도 저기 보이는 건물 옥상에서 저 여<br>
| + | |
− | 자...<br>
| + | |
− | 토요일 해질녘이면 멋진 드레스를 입고 턱시도를 입은 남자하고<br>
| + | |
− | 춤을 췄어... 왈츠, 탱고, 룸바... 남자는 남편이게찌?<br>
| + | |
− | 견우도 창밖의 옥상을 바라보고-<br>
| + | |
− | 회상을 하는 그녀의 얼굴에 음악이 환청처럼 들려오고-<br>
| + | |
− | 인터컷<br>
| + | |
− | 붉은 노을이 지고 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두 남녀가 옥상에서 탱고를 추는 눈부신 모습.<br>
| + | |
− | 두 사람의 춤추는 씰루엣이 환상처럼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그 위에-<br>
| + | |
− | 그녀 : 근데... 남자가 떠났나봐... 아님 죽었던지... 지금은 여자 혼자 남았어. 쓸쓸<br>
| + | |
− | 해 보이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!<br>
| + | |
− | 그녀 : 두 사람이 다시 만나서 춤을 추는 모습... 보구시퍼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!<br>
| + | |
− | 그때, 웨이터가 카메라를 가지고 다가와 선다.<br>
| + | |
− | 웨이터 : 사진 찍어드릴까요?<br>
| + | |
− | 그녀 : 됐어요.<br>
| + | |
− | 인사를 하고 가는 웨이터.<br>
| + | |
− | 그녀 너한테 보여줄 게 이써.<br>
| + | |
− | #33. 석촌호수<br>
| + | |
− | 해가 뉘엇뉘엇해지는 석촌호수.<br>
| + | |
− | 잔디에 앉아있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원고뭉치를 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제목-데몰리션 터미네이터.<br>
| + | |
− | 그 아래에 '이 글이 재미 없다는 자는 악몽에 시달릴 것이다.' 라고 써있다.<br>
| + | |
− | 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를 보는 견우. 그녀는 천진난만한 표정이다.<br>
| + | |
− | 다시 페이지를 넘기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모 이래? 글씨를 못알아 보게써... 타이핑좀 하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두글래? 끝까지 볼래? .₩||/.;<br>
| + | |
− | 견우 : 보께! ^^;;;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녀는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시퍼서 영화 줄거리를 쓴다고 함미<br>
| + | |
− | 다. 그걸 시놉시스라고 한담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는 분위기를 잡고 봐야 한다며 저를 호수공<br>
| + | |
− | 원까지 데리고 와씀미다. 그녀의 시놉시스를 보는 것은 정말 고역임미다.<br>
| + | |
− | 조금이라도 빼놓고 읽으면 저는 둑슴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나레이션이 진행되는 동안, 한 남자가 담배꽁초를 버린다.<br>
| + | |
− | 그녀, 눈빛이 반짝 거리더니-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아저씨! 담배꽁초를 여깃다 버리면 어떡케요! 빨리 집으세엿! .<br>
| + | |
− | 아저씨, 인상이 구겨지지만 담배꽁초를 집는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그리고 아저씨! 왜 초록색 옷 입었어욧! 초록색 옷 입지 말아욧!<br>
| + | |
− | 남자 : (어이없어하며)야! 그런 넌 왜 초록색 빡스티 입언냐?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내 옷하고 같은 색 입지 말란 뜻이라구엿!<br>
| + | |
− | 투덜대며 가버리는 남자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나레이션이 끝나자-<br>
| + | |
− | 그녀 : 재미쓰면 신씨네에 가따 줄꺼야. 이짜나 약속, 편지, 고진말 만든 영하사...<br>
| + | |
− | 채택돼서 돈 바드면 한턱낼깨... ^_^;;<br>
| + | |
− | 견우 (나레이션) : 주인공은 터미네이터처럼 터프한 여자임미다.<br>
| + | |
− | 서기 2137년, 그녀는 과거로 떠나는 애인에게<br>
| + | |
− | 귀를 후벼주는 것으로 작별인사를 대신합니다.<br>
| + | |
− | #34. 영화장면(미래의 주택 내부)<br>
| + | |
− | 애인(견우)을 눕혀놓고 귀를 후벼주고 있는 그녀, 미래인 복장이다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귀속에다 마이크로칩을 숨기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 (나레이션) : 그녀는 마이크로 칩을 애인의 귀에 숨겨놓고... 그녀의 애인은 과<br>
| + | |
− | 거로 떠납니다.<br>
| + | |
− | 하지만 미래인들이 그 사실을 알고 애인을 잡<br>
| + | |
− | 으러 과거로 쳐들어옵니다.<br>
| + | |
− | #35. 영화장면(빈 공장)<br>
| + | |
− | 전사 복장을 한 그녀가 터미테이터처럼 현재로 와서 미래인들에게 납치된 견우를 구하기 위<br>
| + | |
− | 해 싸우는 장면들이 묘사된다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물론 남자주인공은 약하기 짝이 엄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여자 주인공이 숨겨놓은 중요한 정보가 남자의<br>
| + | |
− | 귀속에 있기 때문에 미래인들은 남자를 납치해 구멍을 내려합니다. 그<br>
| + | |
− | 순간, 여자 주인공이 쳐들어와 남자를 구함미<br>
| + | |
− | 다.<br>
| + | |
− | 마른 바람이 휭휭불어대는 공장 입구로 오토바이를 탄 그녀가 서부의 건맨 처럼 들어선다.<br>
| + | |
− | 그녀,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멀리서 나타나는 미래인들이 총을 쏘아댄다.<br>
| + | |
− | 멋지게 몸을 굴리며 총을 빼서 쏘아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이어 공장의 커다란 문으로 돌진하며 오토바이를 미끌어뜨리는 그녀,<br>
| + | |
− | 쉬지 않고 총을 쏘아대자 미래인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다가 피를 뿜으며 죽어간다.<br>
| + | |
− | 인터컷으로 전기드릴로 견우의 귀에 구멍을 내려는 미래인들이 사이사이 삽입되고-<br>
| + | |
− | 그녀는 주윤발처럼 뛰어들며 좌 우로 달려드는 미래인들을 몽조리 쏘아 죽인다.<br>
| + | |
− | 공장의 여기저기서 불꽃이 터지고-<br>
| + | |
− | 그녀, 견우가 잡혀있는 공장으로 뛰어가며 총을 쏘아댄다.<br>
| + | |
− | 총을 맞아 난간에서 뚝뚝 떨어지는 미래인들.<br>
| + | |
− | 그녀, 매트릭스처럼 담벼락으로 뛰어서 돌며 총을 쏘아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잡혀있는 방으로 들어와 총을 쏴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미래인들이 죽자 전기드릴의 스위치를 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귀 앞에서 겨우 멈추는 전기톱.<br>
| + | |
− | 그녀, 견우를 풀러주고 허리를 휘감으며 키스를 하려는 순간-<br>
| + | |
− | #36. 석촌호수<br>
| + | |
− | 견우 : 마지막엔 키스를 해야 대! *^_________,^*;;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이건 멜러드라마가 아냐! 액션영화란 말야!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넌 뭘 모르는 거야. 우리나라 사람들은 멜러를 좋아하게 되있어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왜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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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춘기 때 가장 감명깊게 보는 소설이 뭐냐? 황순원의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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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소나기 아니냐?<br>
| + | |
− | 사춘기때 읽은 그 소설이 한국사람의 감성을 결정하는 거야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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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우리나라 사람들이 슬픈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소나기 때문이라<br>
| + | |
− | 구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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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 : 소나기? 그게 뭐가 슬프냐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야, 여자애가 죽으면서 추억이 담긴 옷을 입혀서 묻어 달라는데 안 슬프냐?<br>
| + | |
− | 난 일주일 동안 잠도 못잤단 말야!<br>
| + | |
− | 그녀 : 뒤가 마음에 안들어! 유치해! 바꿔야대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어떻게?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37. 견우의 상상(소나기 패러디)<br>
| + | |
− | 소나기의 패러디가 몽따쥬처럼 빠르게 진행된다.<br>
| + | |
− | 그녀를 업고 비오는 냇가를 건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병에 걸려서 이부자리에 누워있는 그녀(소녀).<br>
| + | |
− | 이어 견우의 시골집, 견우가 방구석에 이불을 덥고 누워 훌쩍이고 있고-<br>
| + | |
− | 견우의 아버지와 엄마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부 : (문어적으로)글쎄 말이지. 이번 얜 꽤 여러 날 앓는 걸 약두 변변히 못<br>
| + | |
− | 써 봤다드군.<br>
| + | |
− | 지금같아서는 윤초시네두 대가 끊긴 셈이지. 참 이번 기<br>
| + | |
− | 집애는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어.<br>
| + | |
− | 글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어? 자기가 죽거든<br>
| + | |
− | 자기를 업어줬든 그 소년을 같이 묻어 달라구... 그것두 산채루...<br>
| + | |
− | 훌쩍이던 견우(소년), 눈이 휘둥그래진다.<br>
| + | |
− | #38. 무덤가<br>
| + | |
− | 잠든 그녀의 관이 닫혀지고, 무덤 자리에 안치된다.<br>
| + | |
− | 이어 사람들에게 잡혀와 무덤 속으로 던져지는 견우, 비명을 지르고 난리를 부리자 사람들<br>
| + | |
− | 이 삽으로 머리를 쳐서 무덤 속에 쳐넣고 묻어버린다.<br>
| + | |
− | #39. 호숫가(현실)<br>
| + | |
− | 슬픈 듯 한숨을 꺽어쉬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(진지하게) 산채로 묻는 거야! 슬프게찌?<br>
| + | |
− | 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를 바라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, 몸을 일으켜 돌을 집어 호수에 던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별안간 태도가 바뀐 그녀를 의아해 하며 옆으로 다가간다.<br>
| + | |
− | 그녀, 석촌호수를 바라보며 입을 다물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눈물이 글썽거리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난 피할 수 없나봐... 그 사람한테서... 극복할 수 없을 거야..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!<br>
| + | |
− | 그녀, 별안간 눈물이 주루루 흐른다. ㅜ.ㅜ;<br>
| + | |
− | 견우도 숙연해 지는데- ~_~;;<br>
| + | |
− | 그녀, 눈물을 쓱쓱 닦아대더니 활짝 웃는다. ^___^;<br>
| + | |
− | 그녀 : 얼마나 깊을까? ^^;<br>
| + | |
− | 견우 : 글쎄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호기심 가득)너 물 속에 한 번 들어가 봐. 얼마나 깊은지 보고싶어! ^^*;;;<br>
| + | |
− | 견우 : (겁나서)왜 또 그래? 0,.O;;<br>
| + | |
− | 견우를 손으로 밀어 물 속으로 풍덩 넣어버리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,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우와, 깊구나!<br>
| + | |
− | 견우 : 나 수영 못한단말야! 정말이야, 살려줘! 사람살려!<br>
| + | |
− | 그녀 : 음... 되게 깊네!<br>
| + | |
− | 몰두하면 하나밖에 생각 못하는 그녀<br>
| + | |
− |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물 속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견우의 시점, 내려다 보고 있는 그녀-<br>
| + | |
− | 그 위로-<br>
| + | |
− | 견우 (나레이션) : 내 의식은 점점 몽롱해지고 이써씀미다. 그때여씀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허우적거리는 물을 향해 옷을 입은 채 몸을 날리는 그녀, 순간적으로 슬로우로 보이<br>
| + | |
− | 더니-<br>
| + | |
− | 그녀, 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인어처럼 헤엄쳐 견우에게 다가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(F.O)<br>
| + | |
− | #40. 술집<br>
| + | |
− | (F.I)<br>
| + | |
− | 술집에서 견우와 친구들이 초저녁부터 술을 마시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친구1 : 야, 견우야! 너 애인 생겨따며? 소개좀 해봔마!<br>
| + | |
− | 친구2 : 정말이야? 어때? 이뻐? 키쓰 해반냐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애인?<br>
| + | |
− | 푸하하 웃어버리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술집의 TV에는 탈영병에 관한 보도가 나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때, 길 건너편에 뒷모습이 근사한 여자가 지나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눈에 불이 반짝 켜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친구들 어떻게 된 거얌마! 소개 할 거야, 말 거야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저기 가는 저 아가씨 있지? 저 아가씨가 오늘부터 내 애인이닷! 아란냐?<br>
| + | |
− | 길 건너편 모퉁이로 사라지는 뒷모습의 여자.<br>
| + | |
− | 벌떡 일어나더니 길을 건너 쫓아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친구들은 TV로 눈을 돌리고, XX역에서 자살 소동이 일어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는 보<br>
| + | |
− | 도가 나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#41. 거리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모퉁이를 돌아 뒷모습의 여자에게 달려간다.<br>
| + | |
− | 간신히 따라잡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저, 아가씨! 시간좀 이쓰세여? 저하고...<br>
| + | |
− | 그때, 돌아보는 여자, 다름아닌 그녀다!<br>
| + | |
− | 화들짝 놀라 바짝 얼어버리는 견우. @,.0;;;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어? 너...! 견우! ...뭐라구? 아가씨...시간?<br>
| + | |
− | 견우, 침을 꿀꺽 삼키더니 앞 뒤 가릴 것 없이 뒤돌아 달아나버린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야, 견우! 너 거기 안서? 엉?<br>
| + | |
− | 못들은 체 하며 모퉁이를 돌아 달아나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, 모퉁이를 돌아 쫓아오면 견우가 보이지 않는다.<br>
| + | |
− | #42. 술집<br>
| + | |
− | 친구들 틈에 숨어서 헉헉거리며 눈치를 보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친구1 : 어? 예쁜 거 같은데? 너 뺨맞았냐?<br>
| + | |
− | 멀리서 그녀가 두리번거리다가 핸드폰을 꺼내 누르는 모습이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고-<br>
| + | |
− | 견우 : 여버세여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야! 너 어디써! 안나타날래? 엉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결번이거나 사용이 중지 된 번호임미다.<br>
| + | |
− | 다시 확인하고 걸어주시기 바람미다.<br>
| + | |
− | 유 코러 롱 넘버 오아 더 다이얼 넘버 이즈 나린 썰비스. 프리스 코러<br>
| + | |
− | 겐... ㅜ.ㅠ;;<br>
| + | |
− | 친구들 : --;;;<br>
| + | |
− | 친구들은 견우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는 듯 썰렁하게 바라보고 있다. --;;;<br>
| + | |
− | 이어 맞은편에 보이는 그녀, 전화를 끊더니 모퉁이를 돌아 사라져 버린다.<br>
| + | |
− | 전화를 끊으며 한숨을 푹 놓는 견우, 술을 벌컥벌컥 드리킨다. ㅜ.ㅜ;;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세상에 우연중에 이런 우연이 또 이씀미까?<br>
| + | |
− | #43. 몽따쥬 (우연)<br>
| + | |
− | 빠르게 진행되는 장면들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학교, 전화를 하고 있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뭐라구? 나도 끼면 안대? 왜, 안대? 니 친구들 보고싶단말야! 야! 야!<br>
| + | |
− | 전화를 끊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지하철 내부, 그녀가 앉아있다. 문이 열리자 다른 칸으로 견우가 타는 것이 보이지만 그녀<br>
| + | |
− | 는 알지 못한다.<br>
| + | |
− | 달리는 전철 속의 그녀.<br>
| + | |
− | 지하철이 멈추며 맞은편의 할머니가 짐을 둔 채 후다닥 내린다.<br>
| + | |
− | 짐을 들고 할머니를 뒤쫓아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할머니! 할머니! 짐 두고 내렸어요!<br>
| + | |
− | 할머니 : 에이그 내 정신좀 봐! 고마워!(짐을 받아 든다)<br>
| + | |
− | 그녀 : 괜찮겠어요? 제가 들어드릴까요?<br>
| + | |
− | 할머니 : 괜찮아, 어여 가.<br>
| + | |
− | 전철을 향해 뛰어가는 그녀. 할머니는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른다.<br>
| + | |
− | 전철 문이 닫히고 떠나자 타지 못하고 출발하는 전철을 바라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카메라, 재빠르게 할머니 쪽으로 달려가면, 계단으로 견우가 올라가며 짐을 들어준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제가 들어드릴 게요.<br>
| + | |
− | 할머니 : 고마워, 학생.<br>
| + | |
− | 다시 그녀,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. 이어 안내방송이 흐른다.<br>
| + | |
− | 안내방송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 여러분께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.<br>
| + | |
− | XX행 열차가 X시 XX분에 당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전역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하여 정<br>
| + | |
− | 지되었습니다.<br>
| + | |
− | 승객 여러분께서는... 한숨을 쉬는 그녀, 밖으로 향한다.<br>
| + | |
− | 거리, 버스가 출발하고 있고, 그녀가 뛰어가지만 놓친다.<br>
| + | |
− | 뒤이어 오는 택시를 잡아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다른 거리, 택시가 가고 있다. 택시 운전사 지나가는 섹시한 여자를 보며 휘파람을 불다가<br>
| + | |
− | 쿵- 하고 분뇨차의 꽁무니에 부딪친다.<br>
| + | |
− | 순간, 호스에서 똥이 택시 앞창으로 쏟아지고-<br>
| + | |
− | 깜짝 놀라는 그녀, 후다닥 내리며 천원짜리 지폐를 꾸겨서 던지고 동전을 뿌려버린다.<br>
| + | |
− | 거리, 옷에 냄새를 맡으며 걷는 그녀-<br>
| + | |
− | 술집에서 견우가 튀어나오며 뒤따라온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저... 아가씨!<br>
| + | |
− | 뒤돌아 보는 그녀에서 스톱모션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전 정말 돋때씀미다. 어떡하면 조을까여? 뭐라구여? ...마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전 마자도 싼 놈 임미다. 츄르르!! ㅠ.ㅜ;;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44. 전철 안(밤)<br>
| + | |
− | 전철이 인천 쪽으로 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뒷창문에 머리를 쿵쿵 받으면서도 잘만 자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술에 취한 김에 저는 그녀에게 복수를 하기로 결심해씀미다.<br>
| + | |
− | 부평역에서 내려 인사불성이 되 이쓰면 그녀가<br>
| + | |
− | 저를 업고 고생 깨나 하게찌요.<br>
| + | |
− | 지하철멘트 이번 정차역은 부평역 임미다. 내리실 문은 오른 쪽 임미다. 디스 스답 이즈 부<br>
| + | |
− | 평, 부평 스테이션...<br>
| + | |
− | 전철이 섰지만 견우는 줄창 자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동. 전철 안, 견우가 혼자 앉아서 자고 있고, 소매치기들이 앞, 옆으로 다가와 신문을 보는<br>
| + | |
− | 척하며<br>
| + | |
− | 여기저기 뒤져서 지갑째 꺼내 갖고 다른 칸으로 가버린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동. 전철 안<br>
| + | |
− | 청소를 하던 아줌마가 지나다가 견우를 깨운다.<br>
| + | |
− | 청소 아줌마 : 학생, 학생, 이러나! 다 와써!<br>
| + | |
− | 견우, 부시시 깨어난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여기 어딘대여?<br>
| + | |
− | #45. 인천역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비실비실 역 앞을 걸어나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뒤에 보이는 인천역 간판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전화부스 앞<br>
| + | |
− |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먹으며 주머니를 뒤지는 견우. 아무리 뒤져도 지갑, 핸드폰이<br>
| + | |
− | 없다.<br>
| + | |
− | 주머니에 동전 한닢도 남은게 없다.<br>
| + | |
− | 실망의 빛이 역력한 견우,<br>
| + | |
− | 비실비실 벤치로 다가와 커피 컵을 머리맡에 놓고 누워 잠들어 버린다.<br>
| + | |
− | 지나던 사람이 불쌍해 보이자 커피 컵에다가 동전을 넣어주고 간다.<br>
| + | |
− | 추은지 부르르 떨며 일어나 앉는 견우, 남은 커피를 입에 털어넣는데-<br>
| + | |
− | 동전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다가 걸린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헉! @.0;;;<br>
| + | |
− | 목을 쥐고 꺽꺽 거리고 난리를 부리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결국 목에서 동전이 툭 튀어나온다.<br>
| + | |
− | 그 동전을 보자 표정이 밝아지며 눈이 휘둥그래 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전화기로 달려간다.<br>
| + | |
− | 전화를 거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뚜르르 신호가 가고-<br>
| + | |
− | 견우 : 나, 여기 인천 역이야! 30분 안에 데리러 와! 딸깍!<br>
| + | |
− | 그녀가 먼저 끊을세라 먼저 전화를 탁 끊어버리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역 앞의 도로에 30Km 제한속도 표지판이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다시 벤치로 다가가 눕는다.<br>
| + | |
− | 혹시나 하여 다시 일어나 커피 컵을 찾아 행인들이 잘 보도록 머리 맡에 놓고 자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(F.O)<br>
| + | |
− | #46. 유치장 안<br>
| + | |
− | (F.I)<br>
| + | |
− | 견우가 새우처럼 쪼그려 자고 있고-<br>
| + | |
− | 누군가의 구두가 발로 견우를 툭툭 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조폭 두목 : 야, 일어나! 일어나 새꺄!<br>
| + | |
− | 견우, 눈을 감은 채 거칠게 돌아누으며-<br>
| + | |
− | 견우 : 냅도 띱때야!<br>
| + | |
− | 조폭 두목 : 어라, 이새끼봐라! 안일어나, 새꺄? 엉?<br>
| + | |
− | 그러다 낌새가 이상한 느낌의 견우, 벌떡 일어난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? @,.0;;;<br>
| + | |
− | 견우가 일어나면 유치장 안이고, 조폭들이 전처럼 피를 뒤집어 쓴 얼굴에 사시미 칼에 난도<br>
| + | |
− | 된 옷들을 입고 험상스러운 얼굴로 내려다 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침을 꿀꺽 삼키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안냐세여, 형님? 형님? 형님? 형님, 안냐세여? ^^;;;;;<br>
| + | |
− | 조폭 두목 : 뭐? 냅도 땝대야? 너 조직의 쓴 맛을 좀 봐야거따. 꼴아박아!<br>
| + | |
− | 견우, 공포에 떨며 바닥에 머리를 척 꼴아 박는다.<br>
| + | |
− | 조폭 두목 : 이새끼, 이쁘게 봐줄려고 해떠니 안대게써! 안자! 이러나! 안자, 이러<br>
| + | |
− | 나! 좌로 굴러! 우로 굴러!<br>
| + | |
− | 조폭의 말에 따라 일어섰다 앉았다 좌로 굴러 우로 굴러를 하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조폭 두목 전자동!<br>
| + | |
− | 견우, 좌로 굴렀다가 일어나서 우로 굴렀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한다.<br>
| + | |
− | 그때 경찰이 다가온다.<br>
| + | |
− | 경찰 : 야, 왜들 소란해? 조용히 못해?<br>
| + | |
− | 조폭 두목, 얼른 자리로 돌아가 앉고,<br>
| + | |
− | 조폭들 슬금슬금 경찰의 눈치를 보며 자기네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소근거리는 조폭들.<br>
| + | |
− | 하지만 견우, 계속 좌로 우로 구르고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아침-<br>
| + | |
− | 조폭들이 또 옹기종기 모여서 해장국을 맛있게 후루룩 쩝쩝 먹어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침을 흘리며 바라보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마시떠여?<br>
| + | |
− | 조폭두목 : 안찌그러질래 이눔의 새끼?<br>
| + | |
− | 견우, 얼른 시선을 옮기며 딴청을 핀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(경찰에게) : 저... 아저씨... 돈 이 없어서 그러는데... 사식 외상은 안대여?<br>
| + | |
− | 경찰, 어이없어서 대꾸도 않는다.<br>
| + | |
− | 실망스러운 눈초리로 철창을 잡고 글썽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때, 경찰서 문으로 그녀가 들어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경찰서가 다 환하게 보이고-<br>
| + | |
− | 견우,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주루루 흘린다. ㅠ.ㅠ;;<br>
| + | |
− | 심통스러운 표정의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잘 자쪄? ^_^<br>
| + | |
− | 그녀의 말에 조폭들이 눈길을 돌려 쳐다본다.<br>
| + | |
− | 고개를 가로 저으며 우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를 다시 보는 조폭들, 그녀가 예쁘다고 저희들끼리 속삭인다.<br>
| + | |
− | 이어 경찰이 유치장 문을 열어주면, 금세 해쭉대며 나오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순간, 그녀의 주먹이 견우의 복부에 꽂힌다. 퍽!!<br>
| + | |
− | 그녀 : 너어~ 또 한 번 이러면 두거!!!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O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아직 안끈나써! 뭐, 어째? 아가씨 시간좀 이쓰면?<br>
| + | |
− | 또다시 날아오는 그녀의 주먹. 퍽!<br>
| + | |
− | 조폭들이 놀라서 입을 벌리다가에 입에 문 건더기를 떨어뜨린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,. ;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또... 뭐라구? 전화 번호가 잘못대다꾸? 영어 잘 하더라, 넛!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주먹을 쫓아가며 보는 조폭들의 눈길 -퍽! 소리.<br>
| + | |
− | 견우 : ㅠ,, ;;;<br>
| + | |
− | #47. 식당<br>
| + | |
− | 식당, 얼굴이 퉁퉁 부은 채 해장국을 마시께 먹는 견우, 그녀를 바라보더니 괜히 헛웃음을<br>
| + | |
− | 웃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마시쩌? ^^;<br>
| + | |
− | 견우 : 응, 넘넘 마시떠! ,.^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나 만나니까 조치? 나 한테 잘 해바, 그럼 절에 가서두 새우젓 어더 멍는<br>
| + | |
− | 다구. ^^;;<br>
| + | |
− | 견우 : ,.-;;;<br>
| + | |
− | #48. 견우의 집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담장 너머로 엄마가 있나 살펴보다가 살금살금 다가가 열쇠로 대문을 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엄마는 외박을 하면 무조껀 들고 있던 것으로 팸미다.<br>
| + | |
− | 마당을 쓸 땐 빗자루로 패고, 청소할 땐 청소기<br>
| + | |
− | 자루로 팸미다.<br>
| + | |
− | 재수가 조을 땐 털이개로 맞기도 하고, 재수가<br>
| + | |
− | 더 좋으면 오이나 가지로 마즐 때도 이씀미다.<br>
| + | |
− | 그래서 시간을 잘 마쳐야 함미다.<br>
| + | |
− |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런데 그날따라 , 엄마는 다듬이질을 하려고 다듬이 방망이 두 개를 들고 마루로 나오다가<br>
| + | |
− | 견우를 발견한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,.ㅠ;;;<br>
| + | |
− | (F.O)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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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#49. 견우의 집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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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TV에서 탈영병이 서울 어디엔가 은신하고 있다는 속보가 나오고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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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의 父, 티브이를 보다가 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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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하품을 하며 견우의 방 문을 열어보는 견우의 父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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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,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표정을 짓는다. --;;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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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의 父: 공부하냐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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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네... 인터넷으로 자료좀 조사하고 이써여.*^^*;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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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의 父: 일찍 자라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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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문을 닫는 견우의 父, 발소리와 안방문 여닫는 소리가 들린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다 안다는 듯 빙글빙글 웃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역시, 문이 다시 벌컥 열리더니 견우의 父가 머리를 디밀고 눈빛을 번득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父, 안방으로 들어가는 척 했던 것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父, 겸연쩍은 듯 으흐흐 웃다가-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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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의 父: 너 야한 그림 보는 거 아니지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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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그럼요, 아빠아... 저를 몬미드세여?<br>
| + | |
− | 안심을 하며 안방으로 들어가는 견우의 父.<br>
| + | |
− | 견우, 진짜 문 소리를 듣더니 클릭을 하면 음난 사이트가 뜬다. *^^*;;<br>
| + | |
− | 침을 흘리며 보고 있는 견우, 근데 컴퓨터에서 메일이 왔다고 알린다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메일이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"안녕, 견우야? 내 생일이 낼 모랜 거 알지? ^^;<br>
| + | |
− | 까머그면 두거! . 아라쩌?<br>
| + | |
− | 나 너무 조아서 *^_______________,^* 일케 만드러 조야대. 아라찌?"<br>
| + | |
− | 견우 : (혼자서)아라떠!<br>
| + | |
− | 시무룩해지며 컴퓨터를 끄는 견우,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다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녀의 생일!! 얼렁뚱땅 너머가면 그녀가 저를 살해할찌도 모름미<br>
| + | |
− | 다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눈이 반짝하고 불이켜지며-<br>
| + | |
− | 견우 : 조은 생각이 떠올라씀미다! 저는 군대 가기 전에 놀이동산에서 알바를 한<br>
| + | |
− | 적이 이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제가 해떤 건 우주여행이란 건데 김희선도 와써씀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가 내는 표를 제가 직쩝 바다씀미다. 안전벨트도 매줘씀미다.<br>
| + | |
− | *^________,,^*<br>
| + | |
− | 저는 고진말 안시킴미다. 헉, 말이 새씀미다! 흥분해씀미다!<br>
| + | |
− | ...제 계획은 이검미다. 한 밤중 놀이공원에 그녀와 저 단 둘 밖에 엄씀<br>
| + | |
− | 미다.<br>
| + | |
− | 주위는 온통 어둠이 쫘악~ 깔려 이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어둠 속에 놀이공원을 걸어가고 있는 견우와 그녀의 인터 컷.<br>
| + | |
− | 견우 : 회전목마로 향하는 길목의 가로등이 하나씩 켜지면서 그녀와 저를 인도해<br>
| + | |
− | 줌미다.<br>
| + | |
− | 어둠 속을 걷고 있는 견우와 그녀, 가로등이 지나칠 때마다 하나씩 켜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회전 목마 앞에서 제가 하늘을 향해 두 팔을 활짝 뻗씀미다. 순간 회전목마<br>
| + | |
− | 의 불이 팍! 켜지면서 목마들이 돌아감미다.<br>
| + | |
− | 생일추카 음악도 흐름미다! 불꼰노리도 터짐미다. 생각만 해도 환상이<br>
| + | |
− | 져? *^^*; 그녀는 입이 찌져짐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팔을 양옆으로 벌리면 회전목마가 돌아가고, 생일축하 노래가 온 놀이동산에 퍼지면<br>
| + | |
− | 서,<br>
| + | |
− | 동시에 하늘엔 불꽃놀이가 터지는 장면이 흐르고-<br>
| + | |
− | 황홀한 표정의 그녀가 견우에게 입을 맞춰주는 꿈같은 장면이 이어진다.<br>
| + | |
− | #50. 놀이동산<br>
| + | |
− | 어둠에 잠겨있는 놀이동산이 보이며-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드뎌 준비는 끈나씀미다. 놀이동산에서 알바하는 친구 넘들한테 이심만언<br>
| + | |
− | 이나 써씀미다.<br>
| + | |
− | ...띱때들 잘 해야 댈탠데... *^___,.___^*;;;<br>
| + | |
− | 이어 총을 든 탈영병이 헉헉거리며 쫓기듯 다가와 놀이 동산의 담장을 넘어간다.<br>
| + | |
− | 조금 있더니 견우가 그녀를 데리고 나타난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야, 모야? 이 밤중에 여길 왜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넘어야대.<br>
| + | |
− | 담벼락 아래에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던 탈영병, 담 너머의 목소리를 들으며 인상을 긁는<br>
| + | |
− | 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소리)여길 너머서 드러가자구?<br>
| + | |
− | 견우 : (소리)응, 무조껀 너머야대... 나 밤중에 여기 꼭 오는 게 소원이여써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소리)야, 내 생일인데 왜 니 소원을 푸냐?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...?<br>
| + | |
− | 견우 : (소리)제발, 미친 척하구 한 번만 해보자. 내가 먼저 올라가서 잡아줄게.<br>
| + | |
− | 담장 위를 올려다 보는 탈영병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멋도모르고 담장 위로 기어오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...?<br>
| + | |
− | 견우, 그녀를 잡으려 손을 아래로 뻗치는 듯 하더니 탈영병이 있는 쪽으로 쿵 하고 떨어져<br>
| + | |
− | 버린다.<br>
| + | |
− | 떨어진 견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총을 드리 대는 탈영병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으헉!<br>
| + | |
− | 견우, 탈영병을 보고 깜짝 놀라 두 손을 번쩍 쳐든다.<br>
| + | |
− | 총을 겨누며 조용히 하라고 시키는 탈영병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소리)견우야! 견우야! 야! 대답 안해? 나 간다!<br>
| + | |
− | 탈영병과 마주보고 눈알만 굴리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야! 대답 안해? 너 두글래? ...겨누야! 겨누야! 너 잡히기만 해봐!<br>
| + | |
− | 그녀, 담장 위로 모습을 보이더니-<br>
| + | |
− | 담장 아래로 뚝 떨어져 내려온다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덜덜 떨면서 두 손을 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야! 너 뭐해!<br>
| + | |
− | 그러다 탈영병의 총구를 뒤늦게 발견하는 그녀, 두 손을 번쩍 올린다.<br>
| + | |
− | 그때, 밖에서는 차소리와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- 불빛들이 난무한다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따라와!<br>
| + | |
− | 견우와 그녀를 데리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탈영병.<br>
| + | |
− | 이어 놀이동산 문이 열리고, 군용 트럭과 공수특전단원들, 군인들이 군견들을 앞세우고 쏟<br>
| + | |
− | 아져 들어온다.<br>
| + | |
− | #51. 유령의 집 안<br>
| + | |
− | 탈영병, 음침한 유령의 집 안으로 견우와 그녀를 앞세우고 들어온다.<br>
| + | |
− | 후랫쉬로 여기저기를 비추면서 가는 그들.<br>
| + | |
− | 유령과 귀신들이 후랫쉬 불빛에 언뜻언뜻 드러나자 견우는 겁을 먹고 소리를 지른다.<br>
| + | |
− | 그때마다 견우의 뒤통수를 퍽퍽 때리는 탈영병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조용히 못해?<br>
| + | |
− | 견우 : ㅠ.ㅜ;;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여기 앉아! 입 벌리는 날엔 죽여버릴 거야! 알겠어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네!<br>
| + | |
− | 탈영병 조용히 대답해!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네! ㅠ.ㅜ;;;<br>
| + | |
− | 그 자리에 주저앉는 그들.<br>
| + | |
− | 탈영병이 담배를 피운다.<br>
| + | |
− | 울상을 하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자기 얼굴 아래에 후랫쉬를 대고 귀신처럼 인상을 써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탈영병과 견우, 설렁하게 서로 마주 본다.<br>
| + | |
− | 다시 시무룩해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그거 진짜 총이에요?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(인상을 긁으며) 쏴보까? 응?<br>
| + | |
− | 그녀 : 대써요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둘이 어떤 사이야?<br>
| + | |
− | 견우 : 그... 그냥 아무 사이도 아녜요.<br>
| + | |
− | 그녀, 견우를 흘기고-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그래? 그럼 이 아가씨 내가 따먹어도 돼?<br>
| + | |
− | 견우 : --;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따먹어? 내가 과일이야? 따먹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? 사과하세욧!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좋아, 좋아, 시팔, 내가 사과하면 되잖아! 아이엠 쏘리, ...씨발!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어쨋든... 아무 사이도 아닌데 밤중에 이런델 와? ...뭐할려고 그랬어?<br>
| + | |
− | 견우 : 그냥... 놀이 동산에 밤에 오고 시퍼써여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솔찍이 얘기해, 새끼야! 뭐할려고 그랬어?<br>
| + | |
− | 견우 : 그냥... 왔다니까... 요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에라, 새꺄! (그녀에게)아가씬... 이런 자식 뭘 믿고 따라왔지?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나 믿고 와써요!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... (끄떡이더니, 한숨)나도 애인이 있었어... 일년 동안 매주마다 빠짐없이<br>
| + | |
− | 면횔 와써찌...<br>
| + | |
− | 너무 행복해써서... 근데 그년이 언제부턴지 치질 걸린 위병소 하<br>
| + | |
− | 사 새끼하고 눈이 맞아버린 거야!<br>
| + | |
− | 난 그걸 그 치질 걸린 위병소 하사 새끼가 제대 하고 나서야 알<br>
| + | |
− | 게돼써... 시팔!<br>
| + | |
− | 게다가 나 군대간 사이에 기르던 개새끼까지 똥개하고 눈이 맞아<br>
| + | |
− | 서 가출을 해버렸다는 거야..<br>
| + | |
− | 요크셔테리언데... 썅년! ...시팔, 두 년 다 죽여버릴려고 나왔는<br>
| + | |
− | 데... 시팔!<br>
| + | |
− | 난 똥을 밟을 확률이 구십 칠 프로나 되는 좆도 재수 없는 놈이<br>
| + | |
− | 야! ... 으아아, 시팔!<br>
| + | |
− |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? ...시팔, 좆같다 정말! 으아아!<br>
| + | |
− | 탈영병, 입에 총구를 물고 방아쇠를 당기려 한다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우아아아!<br>
| + | |
− | 방아쇠를 당길 듯 소리를 지르다가 견우와 그녀의 표정을 보고 갸우뚱거리는 탈영병.<br>
| + | |
− | 견우와 그녀, 손으로 턱을 괴고 탈영병을 빤히 들여다 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...?<br>
| + | |
− | 그녀 : (견우에게)밤중에 놀이공원에 와서 탈영병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되냐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몰라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총을 입에 물고 쏘면 뒷통수가 다 날라간대매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응, 엄청나게 큰 구멍으로 뇌가 산산조각 나면서 튀어나가는 거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응... 그렇구나! (탈영병에게) 혹시 우표 수집한 거 있으면 나 주고 가요.<br>
| + | |
− | 탈영병, 열이 확 받는다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야! 늬들 지금 뭐하는 거야! 엉! (어이가 없어서) 이것들이 정말...<br>
| + | |
− | 탈영병, 씩식거리며 눈물을 흘린다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(울며)아이 시팔! ...어이구 시팔! 내 이런 것들한테도 멸시를 당해요, 시<br>
| + | |
− | 팔!<br>
| + | |
− | 그녀 : 그러니까 바보짓 하지 말란 말예요!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(울며)뭐가 바보짓이야, 시팔!<br>
| + | |
− | 그녀 : 그런다고 떠난 여자가 다시 돌아오진 않아요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그래, 안와! 나도 알어! 근데... 나 죽으면 그년 가슴이 아플 거 아냐... 평<br>
| + | |
− | 생 가슴에 못박힐 거 아냐.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아녜요... 아픈 거... 생각보다 빨리 잊혀져요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경험이 있나보지?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그래요 ...금방 잊게 될 거예요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시팔, 잡혀가면 영창가서 조뺑이 칠텐데... 뺑이 칠 때마다 떠오를 걸?<br>
| + | |
− | 그녀 : (견우에게) 조뺑이가 뭐냐?<br>
| + | |
− | 견우 : 고생한다는 뜻이지 머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말 끊지마!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 총을 들고 탈영했으니까 본인이 책임지세요.<br>
| + | |
− | 견우 : (끼어들며) 저, 군인 아저씨... 여자는 보내주죠?<br>
| + | |
− | 그녀, 견우를 다시 본다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안된다면?<br>
| + | |
− | 견우 : 그럼... 저라도... 보내주십시오! --;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--;;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--;<br>
| + | |
− | 견우의 얼굴을 한참 동안 노려보다가 담배 연기를 얼굴에 푹 뿜는 탈영병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(견우에게) 너 가만히 보니까 위병소 하사새끼하고 눈썹 모양이 비슷해...<br>
| + | |
− | 하는 짓도 그렇고!<br>
| + | |
− | (그녀에게)아가씬, 나가! 그리고 너 나하고 같이 죽자. 알았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네? @.0;;;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아가씨! 이런 놈 만나지 말고 다른 좋은 남자 사겨! 알았지? 나가! (버럭)<br>
| + | |
− | 빨리 나가!<br>
| + | |
− | 점점 개짖는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눈물을 질질 흘리고-<br>
| + | |
− | 그녀 : 같이 나가요. 우리 셋 다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(울며) 안나갈래? 엉? 이새끼 죽이면 나갈 거야? 엉?<br>
| + | |
− | 견우의 머리에 총구를 대는 탈영병.<br>
| + | |
− | 방아쇠에 힘이 들어가고 있고-<br>
| + | |
− | 입술을 깨물고 나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견우에게)걱정하지마, 군인아저씨 나쁜 사람 아냐... 꼭 같이 나오게 될 거<br>
| + | |
− | 야.<br>
| + | |
− | 견우 : (징징짜며)...나 두고 혼자 가는 거야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어쩔 수 엄짜나?<br>
| + | |
− | 그녀, 밖으로 나간다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(견우에게)혼자 가는 거 두려웠는데 같이 가게 돼서 반갑다.<br>
| + | |
− | #52. 유령의 집 밖<br>
| + | |
− | 그녀가 문 앞에 나오자 강한 써치라이트 불빛이 비치면서-<br>
| + | |
− | 군인들이 바닥으로 납작하게 엎드린다.<br>
| + | |
− | 그녀가 여자임을 알고 서서히 일어서는 군인들.<br>
| + | |
− | 무전기 소리 인질이 있다! 치직... 칙. 인질이 있다. 아직 몇 명인지 모르지만 인질 한 명을<br>
| + | |
− | 풀어준 것 같다.<br>
| + | |
− | #53. 유령의 집 안<br>
| + | |
− | 뭔가 생각이 떠오른 듯한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맞아! 여기 회전목마 쪽으로 나가는 문이 있어요. 아는 사람 별로 없어요.<br>
| + | |
− | 나 여기서 알바 해꺼든요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정말이야? 나 속일려고 그러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나도 남잡니다! 왜 속입니까?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앞장서봐!<br>
| + | |
− | #54. 회전목마 앞<br>
| + | |
− | 작은 문으로 나오는 탈영병과 견우.<br>
| + | |
− | 멀리 유령의 집 앞에만 군인들이 진을 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맞져? 내 말이 맞져?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그래!<br>
| + | |
− | 회전목마 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가는 견우와 탈영병.<br>
| + | |
− | 순간, 계획된대로 가로등들이 그들을 따라가며 주루룩 켜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때문에 군인들에게 발각되는 견우와 탈영병.<br>
| + | |
− | 군인 : 저기다! 저쪽이다!<br>
| + | |
− | 서치라이트가 견우와 탈영병 쪽으로 향하자-<br>
| + | |
− | 탈영병, 견우를 이끌고 회전목마 뒤로 달아난다.<br>
| + | |
− | 순간, 총소리가 땅땅 울리며 군인들이 회전목마 쪽으로 우루루 밀려온다.<br>
| + | |
− | 카메라와 조명기들을 메고 뒤를 따라가는 보도진들-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시팔 틀렸어! 시팔!<br>
| + | |
− | 총소리에 놀란 그녀가 군인을 따라 회전목마 쪽으로 달려간다.<br>
| + | |
− | #55. 조종실<br>
| + | |
− | 견우의 친구가 총소리에 놀라 밖을 내다본다.<br>
| + | |
− | 서치라이트에, 방송국 사람들에, 군인들에-<br>
| + | |
− | 친구 뭐야, 띠팔! 제대로 핸는데... 쉬리 투 찍나?<br>
| + | |
− | #56. 회전목마 앞<br>
| + | |
− | 견우의 목에 총구를 대는 탈영병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시팔! 가까이 오지 마! 죽여버릴 거야! 진짜 죽여버린다!<br>
| + | |
− | 허공에 총을 발사하는 탈영병.<br>
| + | |
− | 군인들이 납작하게 업드리고-<br>
| + | |
− | 저격병들이 조준경으로 바라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조준경을 통해 보이는 견우와 탈영병.<br>
| + | |
− | 저격병 : (무전기에 대고) 인질이 가려서 위험합니다!<br>
| + | |
− | 무전기 : 알았다 대기하라 칙 치직, 2번 저격수! 2번 저격수!<br>
| + | |
− | 군인들 틈을 비집고 나와 견우와 탈영병을 바라보는 그녀, 입술을 깨물고 안타까워한다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시팔! 그년 오라고 그래! 그년 와서 나 죽는 꼴 보라고 그래!<br>
| + | |
− | #57. 견우의 집<br>
| + | |
− | TV를 보던 견우의 아빠와 엄마, 견우가 인질로 잡힌 것을 보자 입을 쩍 벌리며 마주 바라<br>
| + | |
− | 본다.<br>
| + | |
− | #58. 회전목마 앞<br>
| + | |
− | 군인들과 대치하고 있는 탈영병과 인질로 잡힌 견우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한시간 안에 오라고 그래, 시팔! 안오면 인질부터 죽이고 나도 죽어버릴 거야!<br>
| + | |
− | 저격수의 조준경에 탈영병의 헛점이 드러난다.<br>
| + | |
− | 저격병 : 인질이 위험하지만 해볼 만 합니다!<br>
| + | |
− | 무전기 : 괜찮아! 둘 다 죽여도 돼!<br>
| + | |
− | 저격병이 조준경을 보며 방아쇠에 힘을 주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당겨지는 방아쇠.<br>
| + | |
− | 땅- 소리와 함께 총알이 견우를 스치며 회전목마에 총알자국을 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안돼!<br>
| + | |
− | 군인들을 헤치고 탈영병과 견우의 앞으로 나오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군인들이 잡으려지만 순간적이라 잡지 못한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쏘지 말아요! 쏘지 말란말예요! 이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녜요!<br>
| + | |
− | (군인들이 잠잠해지자 탈영병에게)탈영병 오빠! 오빤 좋은 사람이잖아요!<br>
| + | |
− | 애인이 마음 변했다고 그랬죠? 정말 애인을 사랑했나요? 내가 보기엔 아<br>
| + | |
− | 닌 것 같아요!<br>
| + | |
− | 스스로한테 물어보세요. 정말 사랑했는지 생각해 보세요. 아닐 거예요...<br>
| + | |
− | 정말 사랑한다면 놓아줄지도 알아야 돼요. 사랑하는 사람 행복해지길 빌<br>
| + | |
− | 어야 돼요...<br>
| + | |
− | 그렇지 않으면 사랑한 게 아녜요...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 남한테 시집<br>
| + | |
− | 좀 가면 어때요?<br>
| + | |
− | 그만 하세요... 그리고 당당하게 부대로 돌아가세요! 그리고 지금까지 사<br>
| + | |
− | 랑이라고 믿었던 거<br>
| + | |
− |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세요! 오빠 같은 사람은 진짜 사랑이 뭔지 알아야<br>
| + | |
− | 돼요!<br>
| + | |
− | 진짜 사랑이 뭔지 알려면 더 살아야 된단 말예요! 그건 탈영병 오빠도<br>
| + | |
− | 그렇고 견우도 마찬가지예요...<br>
| + | |
− | 사랑이 뭔지 알기 위해서라도 살아야 된다구요! 우리 모두 더 살아봐야<br>
| + | |
− | 된단 말예요!<br>
| + | |
− | 스스로의 감정에 젖어 열변을 토하다가 울어버리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말을 듣는 탈영병과 견우, 모두 울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(견우에게) 시팔! 오빠란 말 첨 들어봤어! 너, 저 여자 놓치지 마! 알았어?<br>
| + | |
− | 놓치면 내가 뺏어버릴 거야!<br>
| + | |
− | 끄떡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흐느끼다가 총을 땅에 툭 떨어뜨리자-<br>
| + | |
− | 군인들이 우루루 몰려 탈영병에게 다가가고-<br>
| + | |
− | 견우는 두 팔을 번쩍 벌리고 그녀에게 달려온다.<br>
| + | |
− | #59. 조종실<br>
| + | |
− | 견우의 친구, 내려다보다가<br>
| + | |
− | 친구 지금이다!<br>
| + | |
− | 스위치를 올리는 견우의 친구.<br>
| + | |
− | #60. 회전목마 앞<br>
| + | |
− | 회전목마에 불이 환하게 들어오며 빙빙 돌아가고-<br>
| + | |
− | 생일축하 음악이 온 놀이동산에 퍼지면서-<br>
| + | |
− | 불꽃놀이가 하늘로 올라가 펑펑 터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흐느낌이 가라앉지 않은 그녀를 얼싸 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(훌쩍이며)생일 추카해!<br>
| + | |
− | 잡혀가던 탈영병, 견우와 그녀에게 소리친다.<br>
| + | |
− | 탈영병 : 고마워! 오늘 내 생일이야! 사랑이 뭔지 배울 때까지 살아있을 게!<br>
| + | |
− | 흐느끼고 있는 그녀, 견우가 감싸주는데-<br>
| + | |
− | 그녀 : 몸을 돌려 빠져나오더니-<br>
| + | |
− | 그녀 : 뭐라구? 나하고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구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냐, 널 구할려고 계획 세운 대로 한 거라...! ,.ㅠ;;;<br>
| + | |
− | 말도 끝맺기 전에 그녀의 주먹이 견우의 얼굴에 작열하고-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나라도 보내달라고? 너 혼자만 살겠다 이거짓!<br>
| + | |
− | 견우 : 내가 안그래쓰면 넌 안보내 줘쓸거라..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복부를 찌르는 그녀의 주먹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끄응 ,. ;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너 혼자 잘 사라바!<br>
| + | |
− | 그녀, 휙 돌아서 가버리고-<br>
| + | |
− | 군인들이 탈영병을 차에 태워 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무전기 소리, 호르라기 소리, 개소리(?)들이 난무하고-<br>
| + | |
− | 주변이 정리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 위에-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저는 그녀의 생일 날 또 돋때찌만... 그래도 기분은 조씀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를 만나고 인는 내가 자랑스럽기 때문임미<br>
| + | |
− | 다. 글구... 제 계획이란 거 사실이니까...<br>
| + | |
− | 미더 주셔쓰면 조케씀미다. 몬미드시게따구여?<br>
| + | |
− | --;;<br>
| + | |
− | 고개를 푹 숙이는 견우에서-<br>
| + | |
− | (F.O)<br>
| + | |
− | 암전된 상태에서 '후반전'이란 자막이 뜬다.<br>
| + | |
− | #61. 학교<br>
| + | |
− | (F.I)<br>
| + | |
− | 창을 통해 수업을 하고 있는 견우가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녀는 절 버리지 않아씀미다. 오히려 우린 더욱 가까워졌다고 할<br>
| + | |
− | 수 이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수업을 끝내고 나가는 교수님.<br>
| + | |
− | 학생들에 섞여 밖으로 나오는 견우, 한 곳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진다.<br>
| + | |
− | 화사한 옷차림에 하이힐을 신은 그녀가 미소지으며 바라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겸연쩍어하며 그녀 앞으로 다가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마니 기다려떠? *^^*<br>
| + | |
− | 그녀 : (손가락으로) 아니. 쬐끔...<br>
| + | |
− | 그녀가 팔짱을 껴주고, 친구들이 닭살돋아 우우 소리를 지른다.<br>
| + | |
− | 교정을 걸어가는 그녀와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우리는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만의 데이트를 즐깁<br>
| + | |
− | 니다.<br>
| + | |
− | 하이힐을 신은 그녀, 불편한 듯 벤치에 털썩 앉는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엄마가 상품권 얻어서 산 거라고 자꾸 졸르길래 신어떠니 발아퍼 주껜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다리 주물러 주까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아니, 갠차나... 대신 우리 신발 바꿔신자.<br>
| + | |
− | 견우 : 헉! @.0;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왜, 싫어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남자가 어떻게 뾰둑구두를 신냐?<br>
| + | |
− | 그녀 : 꾸겨신어도 대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아이... 어떻게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그래? ...알았어!<br>
| + | |
− | 삐친 듯 일어서서 가버리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도 일어나 그녀를 뒤따라 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왜그래? 내가 운동화 하나 사주께, 응?<br>
| + | |
− | 그녀 : (뒤도 안돌아 보고 가며) 대써!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그럼 내 신발 신어, 난 니 신발 들고 갈게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넌 여자를 몰라!<br>
| + | |
− | 앞만보고 성큼성큼 가고 있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알았어! 알았어! 바꿔 신으면 대자나!<br>
| + | |
− | 금세 : 얼굴이 환해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정말?<br>
| + | |
− | 점프컷<br>
| + | |
− | 견우의 친구들이 식은땀을 흘리며 바라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교정을 걷고 있는 그녀와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하이힐을 , 꺽어신고 쩔뚝이고 있고, 그녀는 기분 좋은 듯 견우의 팔짱을 끼어준다.<br>
| + | |
− | 울상이 되어 남들 눈치를 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 대신 내 비밀 하나 알려주께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뭔데?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나 시험 보는 날에는 노팬티다. 근데 ...오늘 시험 바따!<br>
| + | |
− | 견우 : @.0;;;<br>
| + | |
− | 견우, 눈이 휘둥그래 지는데, 그녀는 휙 달아난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나 잡아바라!<br>
| + | |
− | 멍하게 서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나 안잡으면 두거!<br>
| + | |
− | 달아나는 그녀를 하이힐을 신은 채 쫓아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, 깔깔 웃으며 달아나고, 견우가 쫓아가다가 넘어진다.<br>
| + | |
− | 공중으로 툭 튀어오르는 하이힐 한짝, 지나던 사람이 받아들고 멍하니 서있다.<br>
| + | |
− | 벌떡 일어나며 나머지 한 짝을 뺏어서 신고 쫓아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그녀와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우리 넘 재밌져? ^^;;<br>
| + | |
− | #62. 전철 안<br>
| + | |
− | 전철을 타고 가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녀가 집에 갈 때 전 부평역까지 데려다 줌미다. 남자로서 당연<br>
| + | |
− | 히 할 도리져.<br>
| + | |
− | 그 동안에도 우리는 재미있는 놀이를 함미다.<br>
| + | |
− | 전철 바닥에 동전으로 금을 긋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지나가는 사람이 왼쪽 발로 금을 밟거나 넘어가면 내가 이긴 거구... 오른<br>
| + | |
− | 발로 밟거나 넘어가면 니가 이기는 거야. 아라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벌칙이 뭐야?<br>
| + | |
− | 그녀 : 글쎄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뽀뽀해주기로 하자! *^^*<br>
| + | |
− | 그녀 : 두글래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니가 정해. --;<br>
| + | |
− | 그녀 : (손가락을 튕기며) 이기는 사람이 한 대씩 때리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또... 때리기야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이기면 대자나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라떠! ...온다! --;;<br>
| + | |
− | 한 남자가 다가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왼발, 오른발, 왼발, 오른발 ....오른발!<br>
| + | |
− | 견우 : 흐흐흐흐! ^^;<br>
| + | |
− | 견우, 때릴까 말까 때릴까 말까 가지고 놀다가 엄청 쎄게 때린다. 퍽! (수박깨지는 소리<br>
| + | |
− | --;)<br>
| + | |
− | 눈물이 찔끔 나는 그녀, ㅜ*ㅜ;<br>
| + | |
− | 견우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들의 놀이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맞은편의 승객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 불공평 한 거 가태... 난 여자니까 따귀로 하자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안대! 그럼 나도 따귀로 할 거야!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난 여자자낫! 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남녀는 평등한 거얏! 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발끈)좋아, 그럼 너도 따귀, 나도 따귀야! 아랐지? 바주기 엄따. 만약에 너,<br>
| + | |
− | 여자라구 바주면 두거! 아라찌?<br>
| + | |
− | 그 말에 마음이 약해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라써... 너 따귀... 난 손가락... ㅜ.ㅜ;<br>
| + | |
− | 그녀 : 거바 그게 더 공평한 거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으응. ㅜ.ㅜ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온다!<br>
| + | |
− | 전철 다음 칸에서 하사가 군인 신병들을 이끌고 줄맞춰 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긴장하며 바라보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군기가 바짝 든 신병들, 하사가 핫둘, 핫둘, 구령을 부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재빨리 고개를 까딱거리며 왼발, 오른발을 예상해서 세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(계산이 끝난듯)흐흐흐! 보나마나 오른 발이야! ^^;<br>
| + | |
− | 그녀, 긴장하고 있는데-<br>
| + | |
− | 하사 발바꿔이~ 갓!<br>
| + | |
− | 금 앞에서 발을 착착 바꿔 죄다 왼발을 딛는 신병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ㅜ_ㅜ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^________^;;<br>
| + | |
− | 견우 : 꼭 때려야 대?<br>
| + | |
− | 그녀 : 너, 하늘이 왜 파란지 아러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? ...그야... 햇빛이 공기중에 난반사돼서 흐터지니까 파장이 긴 파랑색이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틀렸써! 나를 위해서야, 내가 하늘은 파란색이길 원하니까 파란거야. 알게<br>
| + | |
− | 써?<br>
| + | |
− | 불이 왜 뜨거운지 아러? 나를 위해서야! 내가 불은 뜨겁기를 원하니까<br>
| + | |
− | 뜨거운 거야.<br>
| + | |
− | 아라찌? 한국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 이유가 먼지아라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너를 위해서지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그래! 니가 태어난 이유가 먼지 아러? 나를 위해서야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야! 내가 먼저 태어난는데 어떻게 너를 위해서 태어날 수가 있냐?<br>
| + | |
− | 그녀 : 넌 예비한다는 말도 몰라? 예수님 탄생을 예비하기 위해서 베드로가 먼저<br>
| + | |
− | 왔다! 몰라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알어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그럼 아까 군인들이 왜 지나갔는 지 아러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너를 위해서게찌. ㅜ.ㅜ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그러니까, 대!<br>
| + | |
− | 침을 꿀꺽 삼키며 볼을 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짝!짝!짝!짝!짝!<br>
| + | |
− | 견우 : ㅠ,, ;;;<br>
| + | |
− | 이어 반대 편 객차에서 다가오는 한 남자를 보고 눈이 휘둥그래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목발을 짚은 남자가 다가오고 있는데, 왼발만 있고 오른 발이 없다<br>
| + | |
− | 침을 꿀꺽 삼키는 견우. 0,. ;;;<br>
| + | |
− | 짝!!<br>
| + | |
− | 견우 : ,. ;;;;<br>
| + | |
− | 견우, 얼굴에 코피가 스르르 흐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그녀, 손수건으로 코피를 닦아준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마니 아파찌?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녀와 같이 이쓰면 하루가 어떠케 갔는지 모를 지경이람미다.<br>
| + | |
− | #63. 스쿼시 경기장<br>
| + | |
− | 허벅지와 종아리가 휜히 보이는 짧은 운동복을 입고 라켓을 든 그녀, 탈의실에서 나온다.<br>
| + | |
− | 혼자서 라켓을 들고 갖은 폼을 다 재던 견우, 눈이 휘둥그래서 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*@____,.____,@*<br>
| + | |
− |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너 어딜 자꾸 보는 거니?<br>
| + | |
− | 공을 세게 치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공은 벽을 맞고 견우의 얼굴에 정통으로 날아든다. 퍽! *^___,,____ ;;;<br>
| + | |
− | 자세를 다시 잡는 견우, 그녀가 공을 치면 또다시 얼굴에 맞는다. * ___,,____ ;;;<br>
| + | |
− | 점프컷으로 이어지며, 그녀가 치면 무조건 견우의 얼굴에 맞는다. ㅠ,, ;;;<br>
| + | |
− | 보다못해 화가나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야! 넌 얼굴이 라켓이니?<br>
| + | |
− | 하며 공을 또 한 번 더 치는데-<br>
| + | |
− | 또 견우의 얼굴에 맞는다. ㅠ,,ㅠ;;;<br>
| + | |
− | 쿵 쓰러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어떠케 공이 내 얼굴로만 날아오는 걸까여? 이상함미다. ㅠ,, ;;;<br>
| + | |
− | 그녀가 한심스럽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며 내려다 본다.<br>
| + | |
− | 누워 있다가 그녀의 짧을 치마를 올려다 보고 다시 눈이 휘둥그래지는 견우. 0,.ㅠ;;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오늘같은 날 시험바써야 대는대... *^______,ㅠ*;;;<br>
| + | |
− | #64. 검도장<br>
| + | |
− | 검도복을 입고 보호헬멧을 옆에 끼고 나오는 그녀, 나름대로 다른 멋이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무슨 일을 해도 저는 지고는 못사는 섬미임미다. 저는 이길 때가지 짐미다.<br>
| + | |
− | 이어 검도복을 입고 헬멧을 옆에 끼고 나오는 견우, *^_________,^* V<br>
| + | |
− | 장난스럽게 헬멧을 거꾸로 뒤집어 쓰자-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야, 똑바로 써야짓!<br>
| + | |
− | 하며 목검으로 머리를 한 대 친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머리를 맞고 뒤로 물러나다가 벽에 부딪치더니,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여기 쿵, 저기<br>
| + | |
− | 쿵 부딪치고 난리다.<br>
| + | |
− | 그러다 열리는 사무실 문에 맞고 뒤로 쿵 넘어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사람들이 우루루 모여서 쓰러진 견우를 내려다 보면-<br>
| + | |
− | 헬멧은 앞면인데, 몸은 뒷면, 마치 목이 돌아가서 죽은 사람처럼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사람들 : 주건나바! 목이 완전히 돌아가써! 0,.O;;;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이어 마주보고 대결을 시작하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는 마치 무협지나 영화에서 본 것처럼 괜히 붕붕 뜨면서 마구 휘두르고-<br>
| + | |
− | 그녀는 정확히 급소를 노려 탁탁 치고 빠진다.<br>
| + | |
− | 다시 검을 겨누고 서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, 마구 휘두르며 공격 앞으로!<br>
| + | |
− | 한참을 휘두르다 보면 앞에 그녀가 없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두리번 거리는데, 뒤에서 그녀가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친다.<br>
| + | |
− | 그 자리에서 주져앉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점프컷-<br>
| + | |
− | 다시 검을 겨누고 마주 서있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고속으로-<br>
| + | |
− | 견우가 공중으로 붕 뜨며 검을 내리치는데-<br>
| + | |
− | 그녀는 한 발 뒤로 물러서며 공중에서 내려오는 견우의 얼굴을 푹 찌른다.<br>
| + | |
− | 착지를 하는 순간, 목검에 얼굴을 찔리며 목이 뒤로 푹 꺽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잠시 두사람의 움직임이 정지된 것처럼 보이더니-<br>
| + | |
− | 견우, 바닥으로 쿵- 하고 쓰러진다.<br>
| + | |
− | 쓰러진 견우를 내려다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한판 더 할까?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65. 그 까페<br>
| + | |
− | 견우가 까페 안으로 들어온다. 그녀의 자리에는 다른 남녀가 앉아있다.<br>
| + | |
− | 서성이다가 사진이 붙어있는 보드를 보는 견우. 어떤 사진을 보더니 놀란다.<br>
| + | |
− | 사진을 떼어 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모르는 남녀의 사진 속의 배경에는 그녀의 옆모습이 보이고 옆에 다정하게 앉아있는 그 남<br>
| + | |
− | 자의 뒷모습이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그 사진 위에-<br>
| + | |
− | 웨이터 : 기억나요. 작년까지는 두 사람이 항상 같이 왔었는데...... 작년 봄인가...<br>
| + | |
− | 겨울인가...<br>
| + | |
− | 이 아가씨가 혼자서 꽃다발을 들고 와서 저한테 부탁을 했었죠.<br>
| + | |
− | 그날 하루만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앉지 못하게 해달라고요...<br>
| + | |
− | 인터컷- 테이블에 놓여있는 꽃다발-<br>
| + | |
− | 웨이터의 말을 듣고 있는 견우. 그 동안 그 자리의 남녀가 일어서 나간다.<br>
| + | |
− | 다른 남녀가 앉으려 하는 찰라, 후다닥 뛰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까페 맞은편의 옥상에 하얀 빨래들이 바람에 흔들리고-<br>
| + | |
− | 그 사이사이로 언뜻언뜻 드러나는 여자의 모습, 혼자서 춤을 추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마치 남자의 품에 안긴 듯 혼자서 춤을 추고 있는 여자의 모습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녀가 항상 밝은 것만은 아님미다. 그녀의 가슴속에도 깊은 상처<br>
| + | |
− | 가 있어씀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던 넘은 도대체 어떤 넘일<br>
| + | |
− | 까여?<br>
| + | |
− | 그때, 옆자리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모하냐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응, 와써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일찍 완네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응 ...가까이 이써꺼든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나 보고싶어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거럼!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녀는 언제나 제게 밝은 모습을 보일려고 애씀미다. 전 그런 그<br>
| + | |
− | 녀가 조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웨이타 : 뭐 드시게씀미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콜라!<br>
| + | |
− | 그녀 : 두글래? 커피 마셔! 커피 두 잔이요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(미소)저는 암미다. 그녀가 행동은 그렇게 해도 마음속엔 슬픔이<br>
| + | |
− | 가득 하다는 걸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야! 뭐해! 왜 혼자 히쭉거리고 있냐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... 아냐...<br>
| + | |
− | 대꾸도 없이 두툼한 원고뭉치를 던져주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제목, <비천무림애가(卑賤武林哀歌)>가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재미께찌? ^^;;<br>
| + | |
− | 견우 : 엥? 또야? --;<br>
| + | |
− | 그녀 : 왜? 읽기 싫어?<br>
| + | |
− | 견우가 원고뭉치의 표지를 본다.<br>
| + | |
− | 표지에는 '이 글을 읽고 재미없다면 죽어도 싸다.' 라고 써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한숨을 내쉰다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녀가 실망할지 모르지만 ...그녀를 위해서라도 전 제 의사를 분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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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명히 밝혀야 함미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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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 : 재미께다야. 읽을게... ^^;;<br>
| + | |
− | 그녀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고, 견우가 글을 읽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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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(나레이션) : ...이번에는 무협영화임미다. 여자주인공이 현상금을 노리는 무사<br>
| + | |
− | 로 나옴미다. 맑은 날에도 도롱이를 쓰고 다님미다. --;;<br>
| + | |
− | #66. 영화장면2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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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견우(나레이션) : 남자 조연은 맑은 날에도 나막신을 신고 다니며 가즌 악행은 다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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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저지름미다.<br>
| + | |
− | 배경설정이 엉터리임미다. 임진왜란이 세종대왕 때 일어났씀미다. 세종대왕 아버지<br>
| + | |
− | 가 연산군이랍미다.<br>
| + | |
− | 주인공은 화살을 수백대나 맞고도 죽지 안씀미다. 마지막엔 주인공이 황야에서 악<br>
| + | |
− | 당과 결투를 벌임미다.<br>
| + | |
− | 한옥들이 보이고, 여자주인공이 도롱이와 삿갓을 쓰고 벽보에 붙은 현상 수배 방을 바라보<br>
| + | |
− | 다가 뜯어낸다.<br>
| + | |
− | 바닷가-<br>
| + | |
− | 현상수배의 그림과 같은 인물, 그녀를 보고 멈칫 놀라고-<br>
| + | |
− | 그녀, 삿갓을 살짝 들치자 바람과 파도가 거세게 일고, 눈빛이 빛난다.<br>
| + | |
− | 단칼에 현상수배 인물을 베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모래사장에 피가 쫙 뿌려진다.<br>
| + | |
− | 이어 파도가 밀려와 지워지는 핏자국.<br>
| + | |
− | 벌판-<br>
| + | |
− | 비가 퍼붓고 있고, 도롱이와 삿갓을 쓴 적들이 우산을 들고 늘어서 있다.<br>
| + | |
− | 우산을 공중에 날리며 화살을 걸어 쏘는 무사들.<br>
| + | |
− | 그녀가 날아오는 화살에 고슴도치가 되면서 견우의 부하들을 물리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이어 화살에 고슴도치가 된 그녀, 삿갓을 끌러 던지고 긴 머리카락을 바람에 휘날리고 서있<br>
| + | |
− | 다.<br>
| + | |
− | 현상수배 그림을 보더니 바람에 던져 날리는 그녀, 화살이 몸 여기저기에 박혀있는 모습이<br>
| + | |
− | 처절해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맞서서 노려보고 있는 현상수배 인물은 견우, 바람에 날아가던 현상수배 그림이 견우의 얼<br>
| + | |
− | 굴에 척 달라붙는다.<br>
| + | |
− | 현상수배 그림을 떼어내더니 달려드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서로 칼을 잡고 빙빙 돌더니 몇 합을 겨루는 그들-<br>
| + | |
− | 섬광처럼 빠른 두 사람의 대결이 보이고-<br>
| + | |
− | 그녀의 팔뚝에 칼자국이 그어지면서 칼이 허공으로 날아 땅에 푹 박힌다.<br>
| + | |
− | 징그러운 웃음을 웃으며 그녀를 죽이려고 칼을 치켜드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악당은 여주인공의 목을 치려고 칼을 치켜들다가 벼락을 맞아 새<br>
| + | |
− | 까맣게 타 죽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어디에도 흐리고 비오는 날이란 말은 없씀미다.<br>
| + | |
− | --;;<br>
| + | |
− | 여주인공은 나중에 왕이 되는데... 정조랍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역시 미래에서 온 여자입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번개를 맞아 죽는 장면과-<br>
| + | |
− | 죽은 견우를 보다가 석양을 배경으로 쓸쓸히 멀어지는 그녀의 모습을 잡는다.<br>
| + | |
− | #67. 그 까페<br>
| + | |
− | 다 읽은 듯 원고뭉치를 덮는 견우. ㅜ.ㅜ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어때? 재미찌? 재미써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으응 --;; 근대... 왜 주인공이 항상 미래인이야?<br>
| + | |
− | 그녀 : 미래에는 과학이 더 발달할테니까 타임머신이 만들어지게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미래인은 그걸 타고 과거로 여행올 거라구... 그럼 지금도 어딘가엔 미래인<br>
| + | |
− | 이 있을 거야.<br>
| + | |
− |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... UFO는 아마 미래인이 타고 오는 타임머신 일<br>
| + | |
− | 지도 몰라. ...난 언젠가 미래인을 만나고 말거야. 만나야 대!<br>
| + | |
− | 견우 : 미래인 만나면 너좀 데려가 달라구 그래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뭐라구? 넌 이거나 신씨네 가따줘. 주인공은 시므나하구 한서뀨가 해쓰면<br>
| + | |
− | 조케따고 그래! 전도연도 갠차나..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₩ /.;<br>
| + | |
− | 그녀 : 그렇게 보지마, 가따주면 마신는 거 사주께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정말이지?<br>
| + | |
− | #68. 신씨네<br>
| + | |
− | 신씨네 직원 둘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직원1 : 요즘엔 말야... 재미없는 시나리오만 보면 속이 메스껍고... 막 울렁거려...<br>
| + | |
− | 꼭 폭탄주를 열 잔 마시고 나서 롤러코스트를 탄 기분이야. 시나<br>
| + | |
− | 리오 읽는 게 공포스러워!<br>
| + | |
− | 직원1의 뒤에 스르르 다가와 서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직원1이 흠칫 놀라며 돌아보면-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안냐세여? 전화받으신 분이져? 이거 비천무림애가 거든여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시놉시스를 내려 놓는다.<br>
| + | |
− | 떨떠름하게 시놉시스를 들척이는 직원1.<br>
| + | |
− | #69. 화장실<br>
| + | |
− | 견우가 화장실로 들어와 쉬를 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때, 직원1이 화장실로 뛰어들며 변기에 머리를 박고 토해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등 두들겨 드릴까여?<br>
| + | |
− | 직원1, 손을 내저으며 꺼억꺽 토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갸우뚱거리며 밖으로 나가고, 직원1은 계속 토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신씨네에서는 아직까지 연락이 엄씀미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70. 분식집<br>
| + | |
− | 분식집 주인이 견우 앞에 라면을 갖다 놓는다.<br>
| + | |
− | 실망한 표정의 견우. --;;;<br>
| + | |
− | 견우 : 마신는 거 사준대매?<br>
| + | |
− | 그녀 : (당연하다는 듯이)으응, 마신는 라면이야. 마시께찌? ^^;<br>
| + | |
− | 견우 : 체엣~!<br>
| + | |
− | 그녀 : 왜에~?<br>
| + | |
− | 순진하게 갸우뚱거리며 되묻는 그녀가 너무 귀엽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난 ...또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머글래? 뒤집어 쓸래? 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머글래. 자알 머그께... 마시께다야 --;;<br>
| + | |
− | 라면을 먹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마시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으응... 마시떠. --;<br>
| + | |
− | 턱을 괴고 라면을 먹는 견우를 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마시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으응... 마시따니까!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71. 기차길(밤)<br>
| + | |
− | 전철이 밤길을 달리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그날, 전 그녀를 집 앞까지 바래다주어씀미다. 바로 그날...<br>
| + | |
− | #72. 그녀의 집 앞(밤, 비)<br>
| + | |
− | 비가 내리고 있고-<br>
| + | |
− | 견우의 겉옷을 우산삼아 쓰고 뛰어가는 그녀와 견우.(견우는 그녀의 가방을 메고 있다.)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집이 마주 보이는 한 처마 밑으로 뛰어오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견우를 바라본다.<br>
| + | |
− | 수줍어서 어쩔 줄 모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잠시동안이지만 전 그녀의 뜨거운 눈빛을 읽을 수 이써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잠시 어색함이 흐르는 두사람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저기가 우리 집이야..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집 앞으로 달려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우산 가따 주께 잠깐 기다려!<br>
| + | |
− | 견우 : 갠차나! 이왕 저전는데 머.<br>
| + | |
− | 후다닥 골목길을 돌아 사라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, 곧이어 대문을 열고 들어간다.<br>
| + | |
− | 골목길을 뛰어가던 견우, 뒤늦게야 그녀의 가방을 메고 있음을 깨닫는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에이씨!<br>
| + | |
− | 다시 돌아서 그녀의 집 쪽으로 달려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집 앞으로 달려와 초인종을 누르려고 하는데, 문이 벌컥 열리고 50대의 남자가 내다본다.<br>
| + | |
− | 순간 번개가 치고-<br>
| + | |
− | 견우 : 헉!<br>
| + | |
− | 순간, 번개와 천둥이 치며 전기가 나간다.<br>
| + | |
− | #73. 집 내부<br>
| + | |
− | 촛불을 가져다 탁자 위에 놓는 남자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소파에 앉는다.<br>
| + | |
− | 두리번거리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남자의 아내가 견우의 옆으로 다가와 앉고-<br>
| + | |
− | 남자 : 이게 정말 우리 딸애 건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네!<br>
| + | |
− | 남자 : ...자네 정말 그애하고 같이 왔나?<br>
| + | |
− | 견우 : 그... 그런대여?<br>
| + | |
− | 남자 : 우리 딸애를 만났다구? ...그앤... 일주일 전에 죽었네! 남자하고 헤어져서...<br>
| + | |
− | 고통스러워하더니...<br>
| + | |
− | 결국... 일주일 전에 자살했단 말이야! 이 친구야!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네?<br>
| + | |
− | 순간 번개불에 나타나는 그녀의 사진, 검은 리본이 매어져 있다.<br>
| + | |
− | 으헉 놀라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조금 아까까지 같이 완는데...!<br>
| + | |
− | 그녀의 가방을 안고 흑흑 울어대는 남자.<br>
| + | |
− | 아내 :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있어요! 여기 어딘가에 있을 거에요.<br>
| + | |
− | (허공에 대고)얘야! 너 지금 어디에 있니? 엄마 아빠한테 할 얘기가 있<br>
| + | |
− | 어서 온 거니? 얘야!<br>
| + | |
− | 견우, 놀라서 어쩔 줄 모르며 희미하게 보이는 사진을 바라본다.<br>
| + | |
− | 순간, 전기가 들어오며 실내가 환해진다.<br>
| + | |
− | 전깃불에 드러나는 그녀의 사진, 자세히 보면 다른 여자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!<br>
| + | |
− | 남자 : 윤주야! 윤주야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저... 죄송합니다. 집을 잘못 찾아왔네요. 똑같이 생겨서...<br>
| + | |
− | 남자가 안고 있는 가방을 뺏어서 후닥닥 달아나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남자와 아내, 한숨과 함께 눈물을 닦으며 허탈, 썰렁한 표정으로 마주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#74. 그녀의 집 안<br>
| + | |
− | 견우, 소파에 앉아서 겸연쩍은 표정으로 집 안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탁자엔 소주와 안주가 놓여있다.<br>
| + | |
− | 간간이 그녀의 부모와 눈이 마주치면 억지로 미소를 짓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무거운 표정으로 견우를 바라보다가 혼자서 소주를 따루어 홀짝거리는 아빠.<br>
| + | |
− | 그녀와 그녀의 엄마, 차가운 표정으로 아빠와 견우를 번갈아 주시하고-<br>
| + | |
− | 말없이 소주를 기울이던 아빠.<br>
| + | |
− | 아빠 : 자네가 우리 얘의 남자친구라고 할 수 있나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네...<br>
| + | |
− | 아빠 : 자넨 우리 얘를 얼마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아직...<br>
| + | |
− | 아빠 : ... 다음부터 밤늦게 다니지 말아라! --;;<br>
| + | |
− | 하더니 아빠, 마치 그녀가 술을 마셨을 때처럼 앞으로 푹 고꾸라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와 그녀, 엄마, 모두의 시선이 아빠를 따라 탁자로 꽂힌다. 0,.O;;<br>
| + | |
− | 서로 어쩔 줄 모르고 바라보고만 있는 세사람. --;;;<br>
| + | |
− | 견우 : (일어나며)저 가보게씀미다.<br>
| + | |
− | #75. 골목길<br>
| + | |
− | 우산을 쓰고 빗속을 걸어가고 있는 견우, 별안간 우뚝 멈춘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앗차! 내 가방!<br>
| + | |
− | 다시 돌아서 그녀의 집 쪽으로 뛰어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집 담 밑을 지나가는데-<br>
| + | |
− | 안에서 그녀와 엄마가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.<br>
| + | |
− | 가만히 서서 그 소리를 듣는 견우. (빗소리에 섞여 거의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다)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엄마 : (소리)너 엄마 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구나. 응? 오늘은 그사람 왜 바<br>
| + | |
− | 람맞춘 거야!<br>
| + | |
− | 엉? 엄마가 만나라는 사람이 어때서 왜 매번 바람만<br>
| + | |
− | 맞추는 거니!<br>
| + | |
− | 내가 견운가 직년가 그애는 만나지 말라고 했지?<br>
| + | |
− | 그런 멍청하고 미래도 없는 애를 만나서 어쩌자는 거<br>
| + | |
− | 야?<br>
| + | |
− | 그녀 (소리) : 엄마가 참견할 일이 아니잖아! 그애가 뭘 멍청하다고 그래? 엄마가<br>
| + | |
− | 멍청하니까 멍청한 것밖에 안보이는 거 아냐?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엄마 : 너 도대체 왜 이렇게 변했니, 엉?<br>
| + | |
− | 그녀 (소리) : 내 멋대로 살게 놔두란말야!<br>
| + | |
− | 이어 문소리가 나고 그녀가 빗속으로 뛰어나온다.<br>
| + | |
− | 골목으로 숨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는 흐느끼며 반대편 골목으로 뛰어가 모퉁이로 사라진다.<br>
| + | |
− | 그녀를 뒤따라 쫓아가 모퉁이에서 바라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가 한 처마 밑에 서서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바라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, 슬퍼보이고-<br>
| + | |
− | 견우 어쩌질 못하고 있는데, 그녀의 아빠가 우산을 들고 그녀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몸을 숨기며 바라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아빠, 그녀의 옆에 다가서며 다독여 주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아빠에게 안겨 우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, 그 모습을 보며 골목길을 빠져나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(F.O)<br>
| + | |
− | #76. 도서관<br>
| + | |
− |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견우.(장소가 불명확하게 보인다.)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 후 그녀에게서 얼마동안은 연락이 엄써씀니다.<br>
| + | |
− | 핸드폰이 울리자 잠결에 책상에 엎드린 채 받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견우야, 나야! 오랜만이지?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녀의 목소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밝아보였습니다. 저도 덩달<br>
| + | |
− | 아 밝아짐미다.<br>
| + | |
− | 얼굴이 밝아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응... 잘 지내떠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응... 너 우리 100일 기념일 잊지 않고 이께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으응... 벌써 백일 댄나?<br>
| + | |
− | 그녀 : 넌 여자가 어떨 때 젤 이쁘니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몸매 쫙 빠진 여자가 옷 벗꾸 이쓸 때!<br>
| + | |
− | 견우의 목소리를 듣고 여기저기서 칸막이 위로 고개를 삐죽삐죽 내밀고 바라보는 사람들.<br>
| + | |
− | 이제 거기가 도서관이란 것이 밝혀지고, 사람들 눈에는 견우가 보이지 않고 칸막이 너머에<br>
| + | |
− | 서 목소리만 들려온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너 지금 어디써? 기다려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냐... 아냐... 난 피아노 치고 있는 여자가 젤로 이쁘더라... 물론 벗고 치면<br>
| + | |
− | 조케찌만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무슨 곡 젤로 조아하는데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이짜나 조지 윈스턴이 친 거... 따안 따안 따안~ 일케 하는거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파헬벨의 캐논?<br>
| + | |
− | 견우 : 그래... 그거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나한테는 안물어바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넌 남자가 어떨 때 젤로 이쁜데?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난 장미 꽃 한 송이만 주면 대. @->--- 그리고 너 고삘이 때 교복 이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왜?<br>
| + | |
− | 그녀 100일 기념일날, 고삘이 때 교복 준비하고. 장미는... 나 수업시간에 강의실로 갖고<br>
| + | |
− | 와... 니가 직접! 아라찌?<br>
| + | |
− | 뚝 끊기는 전화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모라구? 어떠케 수업시간에... 야! 야! 그냥 끄느면 어떠케 해!<br>
| + | |
− | 견우,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면, 도서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어쩔 줄 몰라하는 견우의 표정에서-<br>
| + | |
− | #77. 견우의 집<br>
| + | |
− | 자기 방에서 모자를 쓴 채 썬그라스를 쓰고 마스크까지 하는 견우, 거울을 보더니 끄떡거린<br>
| + | |
− | 다.<br>
| + | |
− | 방 문을 열고 나서는 견우,<br>
| + | |
− | 엄마가 칼국수를 만들려고 밀대로 밀가루 반죽을 밀다가 도둑인줄로 알고 소리를 지르며 달<br>
| + | |
− | 려든다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母: 누구얏! 도둑이닷! 도둑이야!<br>
| + | |
− | 견우 : 헉! 0,.O;;<br>
| + | |
− | 말할 새도 없이 밀대로 배를 맞아 숨이 막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꺼억, 꺼억...! ㅠ.ㅜ;;;<br>
| + | |
− | 견우의 母, 견우를 엎어놓고 올라타서 선그라스와 마스크를 벗겨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얼굴이 드러나고-<br>
| + | |
− | 견우의 母: 견우아냐? 너 미쳐써, 엉? 도대체 무슨 짓을 할려고 그래!<br>
| + | |
− |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대낮부터 어딜 털러 가는 거야? 유<br>
| + | |
− | 흥비가 부조캐서 그래, 엉?<br>
| + | |
− | 이게 도대체 무슨 질알이야! 질알은! 그리고 너! 요즘 부<br>
| + | |
− | 평에 맨날 와따가따 하면서 고모넨 왜 안들렷!<br>
| + | |
− | 내가 고모 때문에 귀차나 죽겠단마럇! 오죽하면 너한테<br>
| + | |
− | 여자 소개해 주게따고 꼬시겐냐, 엉?<br>
| + | |
− | 들고 있던 밀대로 한 대 더 때리는 견우의 母.<br>
| + | |
− | 견우 : ㅜ.ㅠ;;;<br>
| + | |
− | #78. 견우의 동네 길<br>
| + | |
− | 선그라스와 마스크를 하고 꽃을 든 견우, 동네 길을 지나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담배가게 주인 : 견우학생! 그렇게 하고 어디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--;;<br>
| + | |
− | 세탁소 주인 : 견우야! 엄마한테 겨울에 맞겨놓은 잠바 찾아가라고 그래!<br>
| + | |
− | 견우 : --;;;<br>
| + | |
− | 중국집 주인 : 견우학생, 쌍꺼풀 수술했어해?<br>
| + | |
− | 견우 : (멈추며 고개를 푹 숙이는...)ㅜ_ㅜ;;;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이상함미다. 다들 저를 알아보는데 하필 우리 엄마만 못알아본 거<br>
| + | |
− | 져? 진짜 엄마 마씀미까? ㅠ_ㅠ;;<br>
| + | |
− | 이어 무슨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썬그라스를 벗으며 중국집 주인을 힘주어 바라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#79. 중국집<br>
| + | |
− | 중국집 주인이 갸우뚱거린다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빈 배달통을 열어 장미꽃 한송이를 넣고 인사를 하며 나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여자 대학교 아무나 못드러가는 거 아시져? 이래뵈도 저 잔머리 잘 굴러감<br>
| + | |
− | 미다.<br>
| + | |
− | #80. 그녀의 대학교 앞<br>
| + | |
− | 견우, 배달통을 들고 유유히 들어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수위실을 지나가려는 찰라-<br>
| + | |
− | 수위 : 거기! 어딜가? 이리와봐!<br>
| + | |
− | 견우 : (당당히) 짜장면 배달가는대여?<br>
| + | |
− | 수위 : ...내가 시켰어. 이리 내려놔! 단무지는 많이 가져와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으헉! ㅜ.ㅜ;<br>
| + | |
− | 입맛을 다시고 있는 수위 아저씨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차, 단무지 빼노코 와써요... 다시 가져오깨요.<br>
| + | |
− | 달아나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수위 : 야, 짜장면은 주고 가야지!<br>
| + | |
− | 점프컷<br>
| + | |
− | 모자와 썬그라스, 마스크를 벗고 꽃을 당당히 들고 들어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저는 당당히 들어감미다. 꽃배달은 배달 아님미까?<br>
| + | |
− | 하지만 짜장면을 먹느라 바쁜 수위는 내다보지도 않는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--;;<br>
| + | |
− | #81. 그녀의 대학교 복도<br>
| + | |
− | 넓찍한 복도를 걸어가며 강의실을 찾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인터컷-<br>
| + | |
− | 강의실 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여학생들과 교수님이 견우를 주시한다.<br>
| + | |
− | 그녀도 견우를 바라보고 있고-<br>
| + | |
− | 견우 : (그녀에게) 여보~! 애가 경끼를 해! 병원에... 빠, 빠알리 가봐!<br>
| + | |
− | 여학생들과 교수님이 놀라서 그녀를 바라본다.<br>
| + | |
− | 실망하는 그녀의 표정-<br>
| + | |
− | 다시 복도-<br>
| + | |
− | 상상을 하고 킥킥 웃어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강의실의 문 앞에 서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헛기침도 하더니-<br>
| + | |
− | 드디어 교실 문을 연다.<br>
| + | |
− | #82. 그녀의 강의실<br>
| + | |
− | 문을 열고 바라보다 입이 쩍 벌어지는 견우. 0,.O;;;;<br>
| + | |
− | 특강시간이라 교실도 강당같이 큰 데다가 500명이 넘는 아가씨들이 모두 견우를 향해 뒤를<br>
| + | |
− | 돌아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.<br>
| + | |
− | 까마득하게 멀리 보이는 강단, 그리고 강의를 하다가 견우를 보고 있는 교수.<br>
| + | |
− | 견우, 상상외라 당황스럽지만, 이왕 부딪친 거 당당히 들어선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여기저기 두리번거리지만 학생들이 많아 그녀의 얼굴을 찾지 못한다.<br>
| + | |
− | 중앙의 통로로 다가가 화끈거리는 얼굴을 붉히며 그녀를 찾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때, 저 멀리 앞자리에서 그녀가 일어서며 견우를 바라본다. 행복한 미소를 지은 채-<br>
| + | |
− | 천개의 눈동자가 지켜보는 가운데-<br>
| + | |
− | 견우는 점점 용기를 얻으며 그녀에게 당당히 다가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를 미소로 바라보던 그녀, 앞으로 몇걸음 걸어나가 피아노 앞에 앉더니 파헬벨의 캐논<br>
| + | |
− | 을 치기 시작한다.<br>
| + | |
− | 그녀가 치고 있는 음악이 견우의 발걸음에 힘을 북돋아 주고-<br>
| + | |
− | 맨 앞으로 다가가 피아노를 치는 그녀의 뒤로 다가서는 견우,<br>
| + | |
− | 곡을 끝내고 일어서는 그녀에게 꽃을 바친다.<br>
| + | |
− | 순간, 우와! 함성과 박수가 요란하게 나고-<br>
| + | |
− | 견우와 그녀 , 환호 속에 감격하면서 촉촉이 젖은 눈망울로 서로를 바라본다.<br>
| + | |
− | 이어 학생들이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구호를 외치기 시작한다.<br>
| + | |
− | 학생들 : 키쓰! 키쓰! 키쓰! 키쓰!<br>
| + | |
− | 교수님 : (덩달아)키쓰! 키쓰!<br>
| + | |
− | 견우, 그 북새통에 진땀을 흘리며 망설이다가 눈을 스르르 감고 입술을 삐죽 내민다.<br>
| + | |
− | 그녀, 견우의 허리를 덥썩 잡아 감더니 입을 맞춰준다.<br>
| + | |
− | 학생들, 잠시 숨죽인 듯 조용하다가-<br>
| + | |
− | 그녀가 입술을 떼자 다시 박수와 환호가 떠나갈 듯 울린다.<br>
| + | |
− | 학생들 : 우와아! 짝짝짝짝짝-<br>
| + | |
− | 교수님 : 오늘 수업 끝!<br>
| + | |
− | 행복하게 마주보고 있는 견우와 그녀. *^___^*<br>
| + | |
− | 견우 그것으로 끝날 그녀가 아니어씀미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83. 지하철 역 화장실 앞<br>
| + | |
− | 남녀 화장실에서 각각 나오는 견우와 그녀, 둘 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삼룡이 옷처럼 작고 짧은 견우의 교복.<br>
| + | |
− | 그녀도 고교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.<br>
| + | |
− | #84. 소주방<br>
| + | |
− | 문을 힘차게 열고 들어오는 고등학생 차림의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주인이 가로막자 여유롭게 주민등록증을 내미는 견우와 그녀가 고속으로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주인, 황당해 하고-<br>
| + | |
− | 손님들이 모두 어리둥절해 하며 쳐다본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고 기분 내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야! 마셔, 마셔! 오늘 바주께! 갠차나! (담배를 꺼내 물려주며)야! 담배도 펴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선생님이 보시면 어떻게 하라구, 걸리면 정학이야!<br>
| + | |
− | 그녀 : 갠차나, 갠차나! 내가 이짜나 팍팍 펴!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너 대게 조은 하꾜 다니는구나, 조케따!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우리는 오랜만에 아름다운 학창시절로 돌아가씀미다.<br>
| + | |
− | #85. 나이트 클럽<br>
| + | |
− | 견우와 그녀가 신분증을 보이며 당당하게 나이트 클럽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슬로우로 보인<br>
| + | |
− | 다.<br>
| + | |
− | 맥주를 마시며 신나게 떠들어대는 고등학생 복장의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쿵광쿵꽝 테크노뮤직이 울려퍼지고, 스테이지에 가득찬 사람들이 춤에 취해있다.<br>
| + | |
− | 스테이지의 중간에서 춤을 추는 그녀와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와 견우가 이리저리 휘젓고 있자 사람들이 밀려나고-(견우는 <쉘위댄스>의 가발맨 처<br>
| + | |
− | 럼 춤을 춘다.<br>
| + | |
− | 결국 두 사람이 스테이지를 장악한 채 신나게 춤을 춰댄다.<br>
| + | |
− | 멍하게 바라보는 사람들.<br>
| + | |
− | 춤을 추는 견우와 그녀, 슬로우로 변하더니 프리즈 프레임이 된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우리가 다녀간 이후로 그 나이트 클럽은 한 달에 한 번씩 추억의 교복 무도회를 연다<br>
| + | |
− | 고함미다.<br>
| + | |
− | #86. 거리<br>
| + | |
− | 차들이 휙휙 지나가고 있고,<br>
| + | |
− | 이어 취한 그녀를 업고 택시를 잡으려 차도로 들어서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그날... 그녀는 또 무너져씀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를 업고 택시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는 불쌍한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때, 남자 한 명이 지나가며 견우에게 뭔가를 준다.<br>
| + | |
− | 남자 : 에이즈를 예방합시다!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받아들면 콘돔이다.<br>
| + | |
− |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택시를 잡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택시들은 잘 안세워주고 그냥 달아난다.<br>
| + | |
− | #87. 택시 안<br>
| + | |
− | 모범택시 내부. 그녀가 견우에게 기대 잠을 자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입가에 미소를 띤 채 행복한 꿈을 꾸는 듯한 모습의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바라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녀는 지금 행복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.<br>
| + | |
− | 얼마전 여관에서 취해 잠을 자고 있던 그녀의<br>
| + | |
− |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임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아픔은 이제 치유된 걸까요? ...그건... 제가<br>
| + | |
− | 그녀 곁에 더 이상 없어도 된다는 뜻일지 모릅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(운전사에게) 좀... 천천히 가세요.<br>
| + | |
− | #88. 그녀의 집 거실<br>
| + | |
− | 견우와 그녀의 아빠, 엄마가 앉아있다.<br>
| + | |
− | 심각한 표정의 엄마와 아빠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아빠, 소주잔을 기울인다.<br>
| + | |
− | 아빠 : 한 잔 할래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니... 대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아랑곳 않고 견우에게 술을 따뤄주는 아빠.<br>
| + | |
− | 견우, 술을 마시려고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엄마와 얼굴이 마주친다.<br>
| + | |
− | 미소로 얼버무리며 술을 드리키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술맛이 싱겁자 갸우뚱하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아빠 : ... 졸업하면 뭘 할 건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사실... 아직 뚜렷하게 생각해 본 건 엄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아빠 : ...자네 주머니에 있는 소지품들을 좀 볼 수 있나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예?<br>
| + | |
− | 견우, '돋대따'는 표정으로 망설이더니 주머니에서 소지품들을 주섬주섬 꺼내 놓는다.<br>
| + | |
− | 아래로 툭 떨어지는 콘돔.<br>
| + | |
− | 아빠, 콘돔을 집어 바라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주머니에서 나오는 담배, 라이터, 핸드폰, 새 지갑, 동전, 그리고 야한 사진의 명함 등등-<br>
| + | |
− | 아빠 : (콘돔을 보며)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예... 에이즈 추방하는데 쓰는 거라고... 배웠는데... 아직... 못써바씀미다.<br>
| + | |
− | ...사실은 길에서...<br>
| + | |
− | 아빠 : 됐네!<br>
| + | |
− | 이어 야한 사진의 명함을 들어보는 아빠. 견우가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이어 아빠, 라이터를 집어 '날아라 영계'란 글자를 바라본다.<br>
| + | |
− | 아빠 날아라 영계가 뭐하는 덴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저... 삼계탕 집인가 본데... 여? --;;;;<br>
| + | |
− | 라이터를 뒤집자 '확실히 보여드립니다' 라고 써있다.<br>
| + | |
− | 글씨를 보더니 견우를 이상하게 보는 아빠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 맛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뜻인거 가튼데... --;;;;;;<br>
| + | |
− | 끄떡이며 술을 드리키는 그녀의 아빠.<br>
| + | |
− | 아빠 : 우리 딸애 어떻게 생각하나?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저는 당당히 말할 수 이써씀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아직은 친구로 지내고 이씀미다. 너무 걱<br>
| + | |
− | 정마세여...<br>
| + | |
− | 만약에 서로 좀 더 가까워지게 된다면 꼭 말씀<br>
| + | |
− | 드리게씀미다.<br>
| + | |
− | 그때, 그녀의 엄마가 아빠를 쿡쿡 찌르며 빨리 말하라고 신호를 보낸다.<br>
| + | |
− | 아빠 : 우리 딸애... 그만 만나게.<br>
| + | |
− | 그 말을 끝낸 아빠, 앞으로 푹 고꾸라진다.<br>
| + | |
− | 쿵-<br>
| + | |
− | 견우 : 0,.O;;;;<br>
| + | |
− | 엄마 : 어머, 이상하네? 술에 물을 탔는데...?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89. 거리(저녁무렵)<br>
| + | |
− | 견우가 터덜터덜 걸어가며 전화를 걸고 있다. 몇번 신호가 울릴 때 그냥 끊어버리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, 맥이 빠지며 고개를 푹 숙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그후로 그녀의 전화가 엄써씀미다. 싱겁지만 우린 그렇게 헤어진 게 분명함미다.<br>
| + | |
− | 그때, 견우를 스쳐 지나가는 잘 빠진 여자.<br>
| + | |
− | 자신도 모르게 눈동자가 그녀를 쫓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난 그녀와 헤어졌다. 이제 자유다. 전 그렇게 자위해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서서히 미소를 띠는 견우의 표정.<br>
| + | |
− | 이어 견우가 그녀를 뒤따라가 뭐라고 말을 붙인다.<br>
| + | |
− | #90. 까페 안<br>
| + | |
− | 성공을 한 듯 까페로 들어오는 견우와 여자.<br>
| + | |
− | 그때, 핸드폰이 걸려온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여보세요?<br>
| + | |
− | 그녀 : (소리)나야, 오늘 일곱 시까지 그 까페로 와. 만나자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왜?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뭐? 왜? ...나 오늘 남자 만난단마랴. ...사십 오분 내로 왓!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나도 여자 만난단 말야!<br>
| + | |
− | 끊어지는 전화.<br>
| + | |
− | 견우, 심통이나서 시무룩해진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-<br>
| + | |
− | 꼬신 여자와 까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떠들어 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저는 어떠케 할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술을 마셔버렸씀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핸드폰이 울린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오고 있는 거야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나도 여자하고 가치 이딴마랴!<br>
| + | |
− | 그녀 : 빨리와.<br>
| + | |
− | 뚝 끊어지는 전화.<br>
| + | |
− | 견우,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또 시킨다.<br>
| + | |
− | 맞은편의 여자도 엄청 잘 마신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발그레하게 취한 견우와 여자.<br>
| + | |
− | 마주보고 비실비실 웃는다.<br>
| + | |
− | 맥주 잔을 부딪치며 또 마시는 견우와 여자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전화기가 또 울린다.<br>
| + | |
− | 전화기 밧데리를 빼버리는 견우, 그리곤 여자에게 히히덕 웃어준다.<br>
| + | |
− | 따라 웃는 여자.<br>
| + | |
− | 견우,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.<br>
| + | |
− | #91. 화장실 안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비실비실 걸어가 쉬를 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곧이어 남자 화장실로 들어오는 여자.<br>
| + | |
− | 견우 : 0,.O;;;<br>
| + | |
− | 여자, 씨익 웃더니 남자 변기 앞에 서서 지퍼를 쭈욱 내린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그녀의 거시기를 내려다보고 눈이 휘둥그래진다. @,.@;;;;<br>
| + | |
− | 여자(?) : 술 취하면 자꾸 옛날 버릇이 나와서... 서서 봐요.<br>
| + | |
− | 오줌빨이 뚝 끊어지는 견우 글면서 벽을치며 운다..<br>
| + | |
− | #92. 그 까페(밤)<br>
| + | |
− | 시무룩하게 들어서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는 남자와 앉아있다.<br>
| + | |
− | 자리로 다가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안냐세여?<br>
| + | |
− | 그녀 : (남자에게)견우씨에요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!<br>
| + | |
− | 석원 : 차석원이라고 함니다. 반갑씀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네... 반갑습미다.<br>
| + | |
− | 자리에 앉는 견우, 하지만 서먹서먹 말이 없는 그들-<br>
| + | |
− | 그녀 : 정말 다른 여자하고 이써써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아니... 남자랑 이써찌! --;;;<br>
| + | |
− | 웨이터 : 뭐 드시게씀미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커피여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콜라 마셔두 대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커피 마시께...<br>
| + | |
− | 할 말이 없이 다소곳이 앉아있는 그녀와 견우, 석원.<br>
| + | |
− | 석원 견우씨, 행복하겠어요? 제가 귀 따갑게 들었거든요. 아주 좋은 친구 같아요.<br>
| + | |
− | 견우 : (혼자서)... 친구!<br>
| + | |
− | 말없이 앉아있는 그녀를 바라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, 견우의 눈길을 의식하지만 돌아보지 않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일어나며)나 화장실좀 가따 오께...<br>
| + | |
− | 그녀, 화장실로 향한다.<br>
| + | |
− | 뒤따라 일어나 그녀를 쫒아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, 견우가 쫓아오는 걸 알고 멈춰선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왜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이리와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손을 잡고 계단 입구로 데려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석원씨 어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잘 모르지만 나쁜 것 같진 않아. 너... 옛날에 헤졌다던 남자... 저사람 아니<br>
| + | |
− | 지?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응! 어떠케 아라써?<br>
| + | |
− | 견우, 그녀를 가까이 당겨 목걸이를 풀러준다.<br>
| + | |
− | 견우에게 안긴 것같아 이상한 느낌의 그녀, 어쩔 줄 모르고 서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주머니에 목걸이를 넣어주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새 남자 만날 땐 지난 일 잊어... 아라찌?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어떻게 아란냐구?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이 목걸이 ...헤어졌다던 그 남자가 준거겠지?<br>
| + | |
− | 단순히 헤어진 거라면 그 목걸이 ...하고 다니지 않았을 거야... 니<br>
| + | |
− | 성격에...<br>
| + | |
− | 그리고 너... 가끔... 그 남자한테서... 벗어날 수 엄따고 말해찌?<br>
| + | |
− | 그건 니가 사랑했던 사람이... 이 세상에 없다는 뜻 아냐?<br>
| + | |
− | 끄떡이는 그녀, 눈물이 핑 돌 것 같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저 사람은... 그전부터 엄마가 만나보라고 한 사람이야... 엄마 등살에... (기<br>
| + | |
− | 분을 바꾸며) 나쁜 사람같진 않지?<br>
| + | |
− | 견우 : 응... 내 말 잘 들어... 난 갠찬치만... 잘 모르는 남자 앞에서는 성질 조금만<br>
| + | |
− | 죽여...<br>
| + | |
− | 남자들은 여자다운 거 더 좋아하자나... 글구... 술 절대로 세잔 이상 마<br>
| + | |
− | 시지마...<br>
| + | |
− | 여자가 술먹고 쓰러지는 거 이용하는 남자들 많아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너!<br>
| + | |
− | 견우 : 글구 ...나한텐 갠찬치만 ...다른 남자한텐 뭐든 한 번 져줘봐... 이길려고 하<br>
| + | |
− | 지 말고... 좋아할 거야... 아라찌?<br>
| + | |
− | 견우, 안으로 들어가고-<br>
| + | |
− | 그녀, 그 장소에 서서 움직일줄 모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이어 석원의 앞자리로 와서 앉는 견우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저... 제 부탁 들어주실 거죠?<br>
| + | |
− | 석원 : 뭔데요? ...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..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쉬운 일이에요... 쟤한테 여자다운 거 요구하지만 않으면 대여...<br>
| + | |
− | 그리고 술은 세잔 이상 먹이면 안되구여... 아무나 패거든여...<br>
| + | |
− | 까페에 가면 콜라나 쥬스 마시지 말고 커피를 드세여... 글구...<br>
| + | |
− | 가끔 때리면 안아파도 아픈 척하거나 아파도 안아픈 척 하는 걸 조아해<br>
| + | |
− | 여... 쟤.<br>
| + | |
− | 만난지 백일이 되면 강의실에 찾아가서 장미꽃 한 송이를 내밀어 보세<br>
| + | |
− | 여... 너무 조아할 거에여...<br>
| + | |
− | 검도하고 스쿼시는 꼭 배우세여... 글구 가끔 유치장에 가는 것도 감수<br>
| + | |
− | 할 수 이써야 대여. ...<br>
| + | |
− | 가끔 죽인다고 협박하면...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세여... 그래<br>
| + | |
− | 야 편해요...<br>
| + | |
− | ...가끔 다리가 아프다면 신발도 바꿔신어 주세요... 마지막으로... 쟤...<br>
| + | |
− | 글쓰는 거 좋아하거든요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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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칭찬 많이 해 주세요..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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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석원 : ...!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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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#93. 화장실 안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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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가 물로 얼굴을 씻어내리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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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거울을 보더니 밖으로 나가는 그녀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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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#94. 까페 안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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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, 석원의 앞자리로 다가가 앉아서 두리번거린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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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 : 견우씨는... 요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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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석원 : 먼저 갔씁니다. 제가 지켜야 할 수칙을 적어도 열가지는 알려줬어요. 저 암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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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기력 좋거든요? 외워볼까요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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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첫 번째, 여자다운 거 요구하지 마라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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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두 번째, 술은 세잔이상 먹이지 마라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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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세 번 째, 까페에선 커피만 마셔라,<br>
| + | |
− | 네 번째, 때리면 아파도 안아픈 척 해라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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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그녀, 석원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, 뛰어나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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− | 음악이 흐르며-<br>
| + | |
− | 점점 잦아드는 석원의 목소리-<br>
| + | |
− | 그녀의 갈등이 점점 커진다.<br>
| + | |
− | 석원 : 다섯 번째, 백일 기념일 되면 강의실에 장미 한송이를 갖다 바쳐라.<br>
| + | |
− | 여섯 번째, 검도하고 스쿼시를 꼭 배워라.<br>
| + | |
− | 일곱 번째, 가끔 유치장에 가는 것도 감수해라,<br>
| + | |
− | 여덟 번째, 다리가 아프다면 신발도 바꿔신어라,<br>
| + | |
− | 아홉 번째, 죽인다고 협박하면 진짜 죽는 줄 알아라.<br>
| + | |
− | 열 한 번째, ...<br>
| + | |
− | 그녀, 결국 눈가에 이슬이 스르르 맺히더니 갈등을 끝낸 듯 일어서 뛰어나간다.<br>
| + | |
− | 석원 : ...?<br>
| + | |
− | #95. 거리<br>
| + | |
− | 두리번 거리며 거리를 뛰어가고 있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광장을 가로질러 지하철역 안으로 뛰어들어간다.<br>
| + | |
− | #96. 전철역<br>
| + | |
− | 지하철 역 안으로 뛰어들어오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표도 사지 않고 개찰구를 넘어 뛰어간다.<br>
| + | |
− | 역 안으로 뛰어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많은 사람들 틈에서 견우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.<br>
| + | |
− | 승강장의 문자판에 'XX행 열차가 전 역을 출발했씀미다'라고 떠오른다.<br>
| + | |
− | 마음이 급해진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견우야!<br>
| + | |
− | 그녀의 목소리는 안내방송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견우야!<br>
| + | |
− | 낯모르는 사람들만 돌아볼 뿐-<br>
| + | |
− | 낙담스런 그녀, 다른 곳으로 뛰어간다.<br>
| + | |
− | #97. 지하철 관리 사무실<br>
| + | |
− | 그녀가 문을 열고 뛰어들어온다.<br>
| + | |
− | 역무원이 일을 하다가 돌아 본다. (여관 주인과 조폭 두목, 학교 수위를 닮음)<br>
| + | |
− | 역무원 무슨 일로 오셔씀미까?<br>
| + | |
− | 그녀 급하게 부탁드릴게 있어요!<br>
| + | |
− | #98. 지하철 역 안<br>
| + | |
− | 견우, 사람들에 섞여 지하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-<br>
| + | |
− | 사람들이 문자판을 올려다보면서 '뭐야? 견우가 누구야?' 하고 쑤근거린다.<br>
| + | |
− | 그 소리에 문자판을 올려다 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'견우야! 에스컬레이터 아프로 와! 안오면 두거! .<br>
| + | |
− | 기다리고 이쓰께. 빨리와! 아라찌? ^^;;;' 라고 써진다.<br>
| + | |
− | 눈이 휘둥그래지는 견우, 괜히 감격에 글썽인다. *^______________ㅠ*<br>
| + | |
− | 사람들, 놀란 눈으로 서로 바라보고-<br>
| + | |
− | 견우, 밀려오는 사람들을 헤치고 에스컬레이터로 오른다.<br>
| + | |
− | 사람들, 글자판을 보고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몰려오며 올려다 본다.<br>
| + | |
− | 에스컬레이터는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데, 견우는 마치 다람쥐처럼 위로 뛰어오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위쪽 에스컬레이터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올라가 그녀에게 달려가는 견우,<br>
| + | |
− | 그녀를 덥썩 껴안는다.<br>
| + | |
− | 사람들이 모두 바라보며 박수를 쳐준다.<br>
| + | |
− | 그녀, 잠시 포옹을 받아주는 듯 하더니-<br>
| + | |
− | 그녀 : (글썽이며)누가 껴안으래썻!!<br>
| + | |
− | 견우의 턱을 사정 엄씨 날리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, 퍽 맞고 턱이 휙 돌아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ㅜ.ㅠ;;<br>
| + | |
− | 사람들 : 0,.O;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(미소와 눈물) 바보야! 피했어야짓!<br>
| + | |
− | 다시 포옹하는 그녀와 견우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99. 그녀의 집 앞<br>
| + | |
− | 집 앞으로 다가오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들어갈게... 가...<br>
| + | |
− | 견우 : 먼저 들어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아냐... 먼저 가.<br>
| + | |
− | 서로 헤어지지 못하고 서서 바라보고 있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가 피식 웃자 견우도 같이 피식 웃는다.<br>
| + | |
− | 이어 서로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전 그녀의 심정에 대해서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함<br>
| + | |
− | 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와 전 지금 갈래길에 서있는 것이 분명함미<br>
| + | |
− | 다. 우리는 도대체 어떤 사일까여?<br>
| + | |
− | 지금과 같은 관계가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을까<br>
| + | |
− | 여?<br>
| + | |
− | 키스하려고 견우의 입술이 가까워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뒤로 약간 빼던 그녀, 입술을 허가해준다.<br>
| + | |
− | 둘의 입술이 닿는 순간, 그녀의 등뒤의 초인종이 눌러지고 딩동 소리가 난다.<br>
| + | |
− | 입술을 떼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인터폰 : 누구세요?<br>
| + | |
− | 그녀 : (견우의 얼굴을 바라보며) 나에요, 아빠.<br>
| + | |
− | 바로 문이 열린다.<br>
| + | |
− | 아쉬운 듯 바라보다가 뒤돌아 뒤어들어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한숨을 쉬며 우두커니 서있는 견우에서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100. 견우의 집<br>
| + | |
− | 편지를 쓰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조금 쓰고 찢고, 또 조금 쓰고 찢으며 글을 쓰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 위에-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녀는 제게 편지를 써서 가져오라고 해씀미다.<br>
| + | |
− | 편지지에 직쩝 써야 됨미다. 저는 제 마음을 충<br>
| + | |
− | 분히 표현하기 위해서 단어들을 고르고 골라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처음에 그녀를 만나 쓸 땐 주제넘게 그녀의 아<br>
| + | |
− | 픔을 치료해주겠다고 해씀미다만...<br>
| + | |
− | 갈수록 그녀에게 미련이 생김미다. 우리 사이가 좀 더<br>
| + | |
− | 분명해쓰면 하는 욕심도 생김미다.<br>
| + | |
− | 편지에 그런 내 심정에 대해 쓰고 이씀미다. 그<br>
| + | |
− | 녀도 아마 지금 제게 편지를 쓰고 이 쓸 검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편지를 쓰는 동안, 전철에서 처음 만났던 장면,<br>
| + | |
− | 여관에서 그녀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,<br>
| + | |
− | 강의실에 꽃을 전해주고 입맞추는 장면,<br>
| + | |
− | 그녀가 전철역에서 부르는 장면 등등이 스쳐지나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...우리는 그러케 헤어짐을 준비하고 있어씀미다.<br>
| + | |
− | (F.O)<br>
| + | |
− | #101. 산<br>
| + | |
− | 등산을 하고 있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흐르고,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산 꼭데기-<br>
| + | |
− | 산 아래로 강물이 흐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말 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견우야, 저기 보이는 산봉우리 이찌? 보이지?<br>
| + | |
− | 견우, 까마득히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를 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응, 보여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여기서 소리지르면 저기까지 들릴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들리게찌? 아니, 안들릴 꺼 가튼데?<br>
| + | |
− | 그녀 : 한 번 가봐! 내가 여기서 소리 지를테니까 들리면 대답해!<br>
| + | |
− | 견우 : 뭐라구? 저기까지 가보라구? 0,.O;;;<br>
| + | |
− | 그녀 : 응!<br>
| + | |
− | 견우 : ㅜ.ㅜ;;;;<br>
| + | |
− | #102. 정상<br>
| + | |
− | 낑깅대며 산 봉우리로 올라가는 견우, 개미보다 더 적게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간신히 산 봉우리에 올라 손을 흔드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손을 흔들며 소리지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견우야! 들려어?<br>
| + | |
− | 그녀, 귀를 기울여 봐도 견우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큰 소리로)견우야! (작은 소리로) 미안해... 나 정말... 아무래도 극복할 수<br>
| + | |
− | 없나봐.<br>
| + | |
− | 견우의 외침,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 않는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큰 소리로)견우야! ...미안해! (작은 소리로)미안해...<br>
| + | |
− | 눈물을 흘리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큰 소리로)견우야! (작은 소리로)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잔가봐!<br>
| + | |
− | 난... 다르다고 생각했는데... (다시 큰 소리로)그래애! 난 여자야!<br>
| + | |
− | 어쩔 수 없어!<br>
| + | |
− | 나... 극복이 안돼! 극복할 수 없어!<br>
| + | |
− | 더 이상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흐느끼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103. 동. 정상<br>
| + | |
− | 산 아래로 굽이치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가 지친 모습으로 다가오자 눈물을 싹싹 닦고 활짝 웃는다.<br>
| + | |
− | 다가와 픽 쓰러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우와! 멀다!<br>
| + | |
− | 그녀 : (일어나며) 내려가자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좀 쉬었다 가야짓! 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내려가며) 뭐가 힘들다고 그랫?<br>
| + | |
− | 앞서서 걸어내려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, 눈알이 팽팽 돌지만 억지로 일어나 그녀를 뒤따른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가치 가야짓!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104. 강이 보이는 나무 아래.<br>
| + | |
− | 강이 내려다 보이는 호젓한 언덕의 나무 한 그루,<br>
| + | |
− | 무성한 잎파리들이 저녁무렵의 바람에 일렁인다.<br>
| + | |
− | 그 나무 아래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, 등산가방을 연다.<br>
| + | |
− | 견우는 먹을 것인줄 알고 입맛을 다시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등산 가방 안에서 나오는 타임캡슐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너 편지 가져와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그게 모야?<br>
| + | |
− | 그녀 : 타임캡슐!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우리 편지를 여기따 넣어서 땅에 묻는 거야. 글구 2년 후에, 오늘 이 자리에<br>
| + | |
− | 서 만나자.<br>
| + | |
− | 우리... 그날 다시 만나서 편지를 읽어보면 뭔가 답을 얻을 수 이쓸 지도 몰라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그녀는 헤어지자는 말을 그렇게 대신했고, 저는 마음속으로 2년이<br>
| + | |
− | 란 긴 시간이 아니라고 되뇌이고 되뇌어바씀미다.<br>
| + | |
− | 편지를 타임캡슐에 넣는 그녀와 견우.<br>
| + | |
− | 타임캡슐을 잠그며 날짜를 맞추는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2년 후, 오늘 오후 2시에 열리는 거야.<br>
| + | |
− | 견우, 끄떡인다.<br>
| + | |
− | 이어, 나무 아래의 땅에 묻고 그 위에 돌을 쌓아 작은 무덤처럼 만드는 그녀와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2년 후에나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씀미다.<br>
| + | |
− | 2년 후에 다시 만난다면 그녀와 나 모두 달라<br>
| + | |
− | 져 이 쓸 검미다.<br>
| + | |
− | 그리고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가까워지던지 아니<br>
| + | |
− | 면 아주 헤어지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엄씀미다.<br>
| + | |
− | 눈에 이슬이 맺힌 듯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하는 두사람.<br>
| + | |
− | 돌무덤을 배경으로 산을 내려가는 두사람.<br>
| + | |
− | #105. 강가<br>
| + | |
− | 강물을 보면서 작은 돌 하나를 집어드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이 강물 얼마나 깊을까?<br>
| + | |
− | 견우 : 0,.O;;<br>
| + | |
− | 견우의 표정을 보더니 킥킥 웃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목걸이를 꺼내 주며) 이거 강물에 던져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왜?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니가 던져야지 더 멀리 나가지.<br>
| + | |
− | 망설이던 견우 있는 힘을 다해서 강물에 목걸이를 던진다.<br>
| + | |
− | #106. 기차역<br>
| + | |
− | 기차가 힘차게 역으로 들어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기차를 기다리던 견우와 그녀, 서로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서있다.<br>
| + | |
− | 기차가 다가와 멎고-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먼저 가.<br>
| + | |
− | 견우 : ...!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우리 여기서 헤어지자.<br>
| + | |
− | 견우 : 같이... 가야지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아냐... 난 다음 기차로 갈게... 그게 좋을 거 같애...<br>
| + | |
− |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견우, 그리고 외면하는 그녀, 눈물이 글썽인다.<br>
| + | |
− | 이윽고 결심한 듯 기차에 올라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2년 후에 만나는 거야!<br>
| + | |
− | 그녀 : 응... 2년 후!<br>
| + | |
− | 견우 : 2년!<br>
| + | |
− | 그녀 : 잘가!<br>
| + | |
− | 견우 : 잘가!<br>
| + | |
− | 기차가 출발하고, 서로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이를 악물고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는다.<br>
| + | |
− | 입술을 떨며 슬픔을 참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멀어지는 기차를 바라보며 입술을 깨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견우, 고개숙이고 앉아있다가 도저히 그냥 헤어질 수 없다는 듯 몸을 일으켜 문쪽으로 뛰어<br>
| + | |
− | 간다. (슬로우)<br>
| + | |
− | 기차가 멀어지는 동안 어쩔줄 몰라하며 서있던 그녀, 기차를 따라 뛰어가기 시작한다.(슬로<br>
| + | |
− | 우)<br>
| + | |
− | 달리는 기차문으로 달려와 심호흡을 하며 휙 뛰어내리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동시에 달리는 기차를 따라잡아 간신히 올라타는 그녀, 한숨을 놓는데-<br>
| + | |
− | 기차에서 뛰어내려 뒹구르는 견우가 그녀의 눈에 스쳐지나간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견우야!<br>
| + | |
− | 그제서야 그녀가 기차에 올라탔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어?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!<br>
| + | |
− | 자리가 뒤바뀐 견우와 그녀.<br>
| + | |
− | 기차에 탄 그녀는 안타까워하며 멀어져가고-<br>
| + | |
− | 견우는 닭 쫓던 강아지처럼 허탈해 하며 멀어지는 기차를 바라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(나레이션)우리는 그렇게 헤어져씀미다.<br>
| + | |
− | (F.O)-<br>
| + | |
− | 암전되 상태에서 '연장전'이란 자막이 뜬다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저는 그녀와 헤어진 후 허전함을 이길 수 엄써씀미다. ...<br>
| + | |
− | 전 추억을 생각하며 인터넷에 그녀와 이써떤 일<br>
| + | |
− | 들을 올리기 시작해씀미다.<br>
| + | |
− | #107. 견우의 집<br>
| + | |
− | 화면이 밝아지면 견우가 컴퓨터를 보며 그녀와 만나던 순간에 대해 쓰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그리고 전 일케 생각해씀미다. 만약 그녀를 다시 만나면 뭔가 달라진 모습<br>
| + | |
− | 을 보여주자...<br>
| + | |
− |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... 그녀와 내 미래를 위해서...<br>
| + | |
− | #108. 스쿼시 경기장.<br>
| + | |
− | 혼자서 운동복을 입고 라켓과 공을 들고 나오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공을 벽에 탁 친다.<br>
| + | |
− | 벽을 맞고 돌아온 공, 견우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는다.<br>
| + | |
− | 아무리 이리저리 피해도 견우의 얼굴로 날아오는 공.<br>
| + | |
− | 점프컷으로 계속 공에 맞는 견우의 모습이 보여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어떠케 내가 치는 공도 내 얼굴로만 날아오는 걸까여? ㅠ,, ;;;<br>
| + | |
− | #109. 수영장<br>
| + | |
− | 수영복을 입은 견우, 멋지게 다이빙을 해서 물 속으로 쭈욱 밀려간다.<br>
| + | |
− | 물 속에서 떠오르는 견우, 갑자기 허우적거리며 난리를 부린다.<br>
| + | |
− |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보는 사람들.<br>
| + | |
− | 견우, 익사 직전에 몰려있고-<br>
| + | |
− | 사람들이 견우를 구하려고 물로 뛰어들어 헤엄쳐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아줌마들이 쭈욱 늘어서서 벽을 잡고 물장구를 치고 있고,<br>
| + | |
− | 한 쪽 구석에 견우도 벽을 잡고 물장구를 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#110. 헬스 체육관<br>
| + | |
− | 한 근육질의 남자가 역기를 들더니 목 뒤에다 걸치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알통하나 없는 견우, 따라한답시고 간신히 목 뒤에 역기를 얹는다.<br>
| + | |
− | 앉았다가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앞으로 푹 고꾸라지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쿵!!<br>
| + | |
− | 견우, 역기의 손잡이와 바닥 사이에 목이 껴서 일어나지 못하고 낑낑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눈을 껌뻑거리며 썰렁한 표정으로 견우를 내려다 보는 근육질 남자.<br>
| + | |
− | #111. 검도장<br>
| + | |
− | 목검을 들고 대련하는 사람들-<br>
| + | |
− | 한 쪽 구석에 견우가 벽을 보고 한 동작만 열심히 반복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#112. 견우의 집<br>
| + | |
− | 밥을 먹는 견우, 숟가락을 든 손이 올라가지 않자 머리를 숙이며 밥을 먹는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견우 전 매일매일 쉬지안코 통신에 그녀와의 일들을 써나가씀미다.<br>
| + | |
− | 컴퓨터 앞에서 타이핑을 하는 견우. 팔이 아파서 주무른다.<br>
| + | |
− | #113. 피아노 학원.<br>
| + | |
− | 어린아이들이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배우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 옆에서 아이들과 같이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저는 2년 동안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씀미다.<br>
| + | |
− | #114. 몽따쥬<br>
| + | |
− | 스쿼시를 배우고, 헬스를 하고, 수영을 하고, 검도를 배우고, 통신을 올리고, 피아노를 배우<br>
| + | |
− | 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점점 모든 실력들이 좋아져서 스쿼시도 척척 잘 받아내고, 검도 대련도 하고, 수영도 폼나<br>
| + | |
− | 게 하고,<br>
| + | |
− | 피아노로 '나비야 나비야'를 자연스럽게 치게 되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#115. 신씨네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들어온다.<br>
| + | |
− | 견우에게 시나리오를 받아보다가 토한 직원, 멀뚱이 바라보다가 두려운 듯 얼굴을 돌린다.<br>
| + | |
− | --;;;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저, '엽기적인 그녀' 쓴 사람인데여... 오늘 만나기로 해꺼든여? ^^;<br>
| + | |
− | 직원 : 네에? (믿어지지 않는 표정)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신씨네에서 인터넷에 뜬 내 글을 보고 그녀와의 이야기를 영화로<br>
| + | |
− | 만들자고 제의가 와씀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꿈은 결국 제가 이루게 된 검미다. 저는 지<br>
| + | |
− | 금 당장이라도 그녀한테 알려주고 싶지만...<br>
| + | |
− | 그날까지 참을 수바께 엄씀미다.<br>
| + | |
− | <거짓말> 포스터 앞에서 신씨네 직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116. 강이 보이는 나무아래<br>
| + | |
− | (F.I)<br>
| + | |
− | 프롤로그 처럼-<br>
| + | |
− | 야전삽을 낀 등산가방을 멘 견우가 기차길을 내려다 보고있다.<br>
| + | |
− | 기차가 멀리 떠나고 있고, 그쪽으로 오는 여자는 없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황혼이 깔리기 시작하고-<br>
| + | |
− | 견우 오늘 그녀는 오지 안아씀미다. 우리의 약속은 오늘 뿐임미다. 내일이나 모래온다는 보<br>
| + | |
− | 장도 엄씀이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혼자서 돌들을 들어내고 땅을 파내는 견우, 타임캡슐이 나온다.<br>
| + | |
− | 떨리는 심정으로 타임캡슐을 꺼내 보는 견우, 2년이란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.<br>
| + | |
− | 캡슐을 여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툭 튀어나오는 두꺼비.<br>
| + | |
− | 땅으로 내려앉아 어디론가 가버린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이넘이 어떠케 들어가쓸까여? 불가사이임미다. --;;<br>
| + | |
− | 캡슐 안에는 옛날에 넣었던 것처럼 편지 두 장이 들어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편지를 꺼내 바라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편지를 뜯어낸다.<br>
| + | |
− | 깨알같은 그녀의 글씨-<br>
| + | |
− | 그녀의 목소리로 읽혀진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견우야? ...견우야, 안녕? 나 너 만나는 동안, 너무 재밌었어. ...<br>
| + | |
− | 엄마가 너 만나는 거 좋아하진 않았지만... 엄마도 내 고집 꺽을 수 없<br>
| + | |
− | 다는 거 잘 알아...<br>
| + | |
− | 문제는 내 마음 속에 있었어. ...네가 알고 있듯이 나... 사랑하던 사람...<br>
| + | |
− | 죽었어...<br>
| + | |
− | 너와 처음 만나던 날...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난지 1년 되던 날 이었어.<br>
| + | |
− | ...나 사실 너한테서 그사람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었어... 그럼 안되는<br>
| + | |
− | 건데... 미안해.<br>
| + | |
− | ...나 그사람, 너처럼 전철에서 처음 만났어. 옛날엔 나, 몸이 약했었거<br>
| + | |
− | 든...<br>
| + | |
− | #117. 몽따쥬(편지 내용)<br>
| + | |
− | 사람이 가득 찬 전철 안<br>
| + | |
− | 고등학생의 그녀가 손잡이를 잡고 서있다가 스르르 코피를 흘린다.<br>
| + | |
− | 팔걸이 옆에 서 있던 그 남자(얼굴은 보여주지 않는다.)가 손수건을 꺼내준다.<br>
| + | |
− | 손수건으로 코피를 닦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전철역 승강장<br>
| + | |
− | 벤치에 앉아있는 그녀와 그남자, 그녀가 손수건을 돌려준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편지)우린 그렇게 만났어. ...그 사람...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줬어....너처럼...<br>
| + | |
− | 석촌호수<br>
| + | |
− | 그녀 : 날 위해서 물 속에 뛰어들 수 있어?<br>
| + | |
− | 그남자, 물로 뛰어든다. 좋아서 입이 벌어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그남자, 호수 속에서 그녀에게 물을 끼얹는다. 깔깔 웃으며 달아나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교실<br>
| + | |
− | 여자 고등학교 교실<br>
| + | |
− | 그 남자가 수업시간에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그녀에게 장미 한 송이를 내밀어 준다.<br>
| + | |
− | 여학생들과 선생님, 멍하니 바라보고 있고-<br>
| + | |
− | 그녀, 행복감에 젖어있다.<br>
| + | |
− | 스쿼시 경기장<br>
| + | |
− | 그 남자와 스쿼시를 하고 있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검도장<br>
| + | |
− | 그녀와 그 남자, 검도를 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까페<br>
| + | |
− | 멀리 보이는 옥상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남녀가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석양빛을 받은 그녀와 그 남자, 그 환상적인 광경을 경이롭게 바라보고 있다<br>
| + | |
− | .<br>
| + | |
− | 산<br>
| + | |
− | 등산을 하며 손을 잡아주는 그 남자.<br>
| + | |
− | 나무아래<br>
| + | |
− | 그녀, 무릎에 그 남자를 눕히고 강가를 바라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, 산들바람이 나뭇잎을 가볍게 흔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편지)우린 그 나무 아래서 미래를 약속했는데... 근데 그 남자...죽고 말았<br>
| + | |
− | 어..<br>
| + | |
− | 강가<br>
| + | |
− | 그녀와 그 남자의 母, 멀리서 배를 타고 뼛가루를 뿌리는 그 남자의 父를 바라보며 울고 있<br>
| + | |
− | 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편지)난 그 남자한테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어.<br>
| + | |
− | 나 너를 만나고 있는 동안에도 ...그 사람 어머니 가끔 만났어...<br>
| + | |
− | 그 사람 어머니... 날 얼마나 위해주는지 몰라...<br>
| + | |
− | 가끔 좋은 남자 있다고 소개해 주시겠다는데...<br>
| + | |
− | 그럴 수 없잖아... 나... 너를 처음 만나던 날...<br>
| + | |
− | 그 나무 아래에 왔었다. 나... 그 남자한테 기도했어... 너무 괴로<br>
| + | |
− | 워서 ...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...<br>
| + | |
− | 전철 안<br>
| + | |
− | 전철에 치일 뻔 하는 그녀를 견우가 구해주는 장면-<br>
| + | |
− | 이어, 팔걸이 옆에 팔짱을 끼고 서있는 견우의 모습.<br>
| + | |
− | 코피 흘리는 그녀를 바라보던 '그 남자'의 모습과 견우가 잠시 겹쳐진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너를 만난 순간 난 생각했어... 그 사람이 견우... 널 소개해준 것이 아닐까 하고<br>
| + | |
− | ...근데 ...너를 만나면 만날수록 ...내 마음속에 있던 그 사람이 질투를 하고 있<br>
| + | |
− | 는 것만 같았어...<br>
| + | |
− | 네가 좋아지는 만큼 죽은 그 사람한테 죄책감을 느껴지는 거야... 그래서... 난<br>
| + | |
− | ... 네가 없는 동안,<br>
| + | |
− | 그 사람을 나 혼자서 잊어보고 싶었어... 그렇지 않고 너를 만나면 너한테도 잘<br>
| + | |
− | 못하는 거잖아,<br>
| + | |
− | 그치? 만약 2년 후에도 내가 네 옆에 없다면 난 아직 용기가 없는 거야.<br>
| + | |
− | 2년이 지나면 우린 어떻게 변해 있을까... 마치... 넌 미래에 살고 있고...<br>
| + | |
− | 난 과거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야... 빨리 다시 만나서 네 편지 읽고싶어...<br>
| + | |
− | 편지를 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견우, 나무와 강물을 바라보며 예전과 다른 느낌을 갖는다.<br>
| + | |
− | 주변이 어두워져 가면서 나무와 견우가 씰루엣으로 남아있다.<br>
| + | |
− | 견우(나레이션) : 저는 그날 이후, 시간만 나면 그 자리에 찾아가씀미다.<br>
| + | |
− | 혹시 그녀가 와따가지 아나쓸까... 올 때마다 타<br>
| + | |
− | 임캡슐을 열어봐씀미다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118. 나무아래<br>
| + | |
− | 견우가 다가와 돌들을 들치고 타임캡슐을 꺼내본다. 그녀의 편지와 견우의 편지가 변함없이<br>
| + | |
− | 들어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의 편지를 다시 읽어보는 견우.<br>
| + | |
− | DISSOLVE<br>
| + | |
− | #119. 동. 나무아래<br>
| + | |
− | 낙엽이 뚝뚝 떨어지는 나무 아래-<br>
| + | |
− | DISSOLVE-<br>
| + | |
− | 눈이 쌓인 나무, 타임캡슐 자리의 돌무덤에도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.<br>
| + | |
− | DISSOLVE-<br>
| + | |
− | 나무에 파릇파릇 잎이 돋아나고 있다. (그 위에)<br>
| + | |
− | 견우 : 저는 가끔 그녀가 했던 말을 생각해봅미다. 내가 왜 존재하는 것일까...<br>
| + | |
− | 난 정말 그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... 차라리 그녀가 과거의 추억 속<br>
| + | |
− | 에 살고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...<br>
| + | |
− | #120. 동. 나무아래<br>
| + | |
− | 다시 여름이 된 동산의 나무.<br>
| + | |
− | 롱숏으로 보여지는 화면-<br>
| + | |
− | 늙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다가가 돌무덤을 바라보다가 그 옆에 앉아 담배를 피운<br>
| + | |
− | 다.<br>
| + | |
− | 가까이 다가가면 견우가 늙은 것같은 생김새의 노인이다.<br>
| + | |
− | 멀리 아래로 흐르는 강물과 지나는 기차를 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얼굴에 보이는 세월의 주름.<br>
| + | |
− | 그 노인 아래로 한 여자가 올라오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는 노인.<br>
| + | |
− | 여자가 가까이 다가오면, 바로 그녀다.<br>
| + | |
− | 가까이 다가와 나무에 기대서 강물을 바라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노인이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왜 자꾸만 그렇게 쳐다 보세요?<br>
| + | |
− | 노인 : 응... 너무 이뻐서... 선녀가 올라오는 줄 알았어.<br>
| + | |
− | 그녀 : *^^*<br>
| + | |
− | 노인 : 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할아버지는 여기 자주 오세요?<br>
| + | |
− | 노인 : 가끔 오지... 이 나무에 비밀이 있거든..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저도... 이 나무 아래에 비밀이 있어요.<br>
| + | |
− | 노인 : ...그래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삼년 전에 남자친구하고 이 아래에 편지를 묻어놨어요. ...할아버지의 비밀은<br>
| + | |
− | 뭐예요?<br>
| + | |
− | 노인 : ...그래서?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묻어놓은 편지... 작년에 만나서 꺼내 보기로 했었는데...<br>
| + | |
− | 노인 : ...일년이나 늦었네?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네. ...올 수가 없었어요 ...2년은 긴 시간이 아니더라구요... 전 아무 것도<br>
| + | |
− | 결정하지 못했어요.<br>
| + | |
− | 그동안 ...바보같은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까...<br>
| + | |
− | 노인 : 어떤 생각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우리가 만날 운명이라면... 어디선가 우연히 마주치게 되지 않을까...<br>
| + | |
− | 노인 : 운명은 말이야... 노력하는 사람한테는 우연이란 다리를 놓아주는 거야.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(미소)<br>
| + | |
− | 노인 : ...나 사실은 이 아래에 묻힌 편지들을 봤어.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!<br>
| + | |
− | 노인 : 이 나무에 비밀이 있다고 했지?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네.<br>
| + | |
− | 노인 : 잘 봐... 예전에 그 나무하고 같은 나문가?<br>
| + | |
− | 그녀, 나무를 찬찬히 훑어본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조금 변한거 같지만 잘 모르겠어요.<br>
| + | |
− | 노인 : 죽은 사람과... 산 사람이 있지... 그것처럼 죽은 나무와 산 나무가 있어.<br>
| + | |
− | 그녀 : ...?<br>
| + | |
− | 노인 : 작년에 여기에 있던 나무는 벼락을 맞았어... 두 쪽이 나서 죽었지... 근데...<br>
| + | |
− | 그걸 가슴아파하던 젊은이가 있었어... 올 봄에...어디서 찾았는지 ...<br>
| + | |
− | 전에 있던 나무하고 똑같이 생긴 이 나무를 옮겨와서 심었지...<br>
| + | |
− | 그녀, 노인의 말을 들으며 눈물이 핑 돈다.<br>
| + | |
− | 노인 : 젊은이가 나무를 심고 있을 때... 나한테 물었지... 옛날 그 나무하고 똑같이<br>
| + | |
− | 보이냐고...<br>
| + | |
− | 나무가 죽은 걸 알면 가슴 아파할 사람이 있다면서... 누구도 눈치채지<br>
| + | |
− | 못해야 한다고 했어.<br>
| + | |
− | 그녀 : (글썽이며)짜식!<br>
| + | |
− | 노인, 일어나서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녀, 눈물을 글썽이며 나무를 바라보며 만져보다가-<br>
| + | |
− | 돌을 치워내고 땅을 파본다.<br>
| + | |
− | 땅 속에서 드러나는 타임캡슐.<br>
| + | |
− | 조심스럽게 열어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안에서 두꺼비가 툭 튀어나간다.<br>
| + | |
− | 깜짝 놀라는 그녀, 다시 캡슐 안을 보면-<br>
| + | |
− | 안에는 견우가 쓴 편지들로 가득차 있고, 그녀의 목걸이가 있다.<br>
| + | |
− | 목걸이를 바라보는 그녀, 이어 편지들을 꺼내보며 눈물을 흘린다.<br>
| + | |
− | 그때, 하늘로 UFO가 지나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놀라서 바라보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(DISSOLVE TO)<br>
| + | |
− | #121. 강가<br>
| + | |
− | 그녀, 목걸이를 바라보고 있다가 힘껏 강물로 던진다.<br>
| + | |
− | 물 속으로 빠져서 가라앉는 목걸이-<br>
| + | |
− | #122. 기차안<br>
| + | |
− |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전화 (여자소리)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결번이거나 사용이 중지 된 번호임미다.<br>
| + | |
− | 다시 확인하고 걸어주시기 바랍니다. 유 코러 롱 넘버 오아 더 다이얼 넘버 이즈 나린 썰비<br>
| + | |
− | 스. 프리스 코러겐...<br>
| + | |
− | 그녀, 그 소리를 들으며 울음과 웃음이 섞여버려 감정을 잘 추스리지 못하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#123. 그 까페<br>
| + | |
− | 까페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는 그녀. 무심코 창밖을 바라본다.<br>
| + | |
− | 석양을 배경으로 두 남녀가 손을 마주잡고 춤을 추는 모습이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붉은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두 사람의 춤.<br>
| + | |
− | 그들을 보며 활짝 웃고 있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#124. 지하철 역<br>
| + | |
− | 그녀가 지하철역에 서있고, 전철이 들어온다.<br>
| + | |
− |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.<br>
| + | |
− | 이어 층계에서 뛰어오는 견우, 문이 닫히며 손이 낀다.<br>
| + | |
− | 그녀는 뒤돌아 서있어서 견우를 보지 못하고-<br>
| + | |
− | 문이 다시 살짝 열렸다 닫히자 견우, 포기하고 뒤로 물러선다.<br>
| + | |
− | 전철이 출발하고, 문 밖의 견우가 멀어지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#125. 고급 레스토랑<br>
| + | |
− | 그녀가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온다.<br>
| + | |
− | 전망이 좋은 자리에 혼자 앉아있는 초로의 여인, 그녀를 보더니 그윽한 미소를 띠며 일어선<br>
| + | |
− | 다.<br>
| + | |
− | '그 남자'의 母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어머니!<br>
| + | |
− | 그 남자의 母, 그녀를 덥썩 껴안는다.<br>
| + | |
− | 그녀 : 하나도 안 변하셨네요. 건강하시죠?<br>
| + | |
− | 그남자의 母: 영국에 갔다 왔다구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예... 일년 반쯤 있었어요... 그 사람 잊을려고 많이 애 썼어요.<br>
| + | |
− | 그남자의 母: (글썽이며) 그래... 이제 마음 많이 편해?<br>
| + | |
− | 그녀 : 네 ...많이요...<br>
| + | |
− | 그남자의 母: 정말인 거 같은데? 우리 애... 하늘나라에서 섭섭해하겠어?<br>
| + | |
− | 그녀 : 아녜요... 더 좋아할 거예요.<br>
| + | |
− | 그남자의 母: 그래... 그래... 나도 그걸 얼마나 바랬는지 알지.<br>
| + | |
− | 끄떡이는 그녀, 활짝 미소를 짓는다.<br>
| + | |
− | 그때, 한 남자가 그녀의 옆자리로 뚜벅뚜벅 걸어와 선다.<br>
| + | |
− | 견우 : 고모! 여권 사진 찍고 있는데 전화를 하면 어떻게 해여?<br>
| + | |
− | 그녀, 올려다보면 견우가 서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남자의 母, 벌떡 일어서더니 견우의 볼을 잡고 비벼대더니 뽀뽀를 해댄다.<br>
| + | |
− | 그남자의 母: 이놈의 자식아! 이놈아 미꾸라지 같은 놈아! 이게 몇 년 만이냐? 응?<br>
| + | |
− | 이놈아!<br>
| + | |
− | 견우, 앉아있는 그녀를 뒤늦게 발견하더니 눈이 휘둥그래진다.<br>
| + | |
− | 눈물이 고이고 있는 그녀와 견우, 헛웃음도 나온다.<br>
| + | |
− | 그남자의 母: 내가 말도 없이 이렇게 불렀어.<br>
| + | |
− | 견우라고... 내 조카야... 그애하고 많이 닮았지?<br>
| + | |
− | ... 너 맘 고생할 때... 몇 년 전부터 너한테 이놈 한 번<br>
| + | |
− | 소개할려고 오라고 그랬더니,<br>
| + | |
− |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빠져 다니는 통에... 너 부평에<br>
| + | |
− | 자주 왔었다며? 그런데도 고모한테 한 번 안들려?<br>
| + | |
− | 그녀와 견우, 고모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마주보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.<br>
| + | |
− | 그남자의 母: 한 번 사겨봐 ...이놈이라면 너 마음 편하게 해줄 거라고 생각했거<br>
| + | |
− | 든... 맞아,<br>
| + | |
− | (견우에게)너두 영국에 간다고 그랬지? 얘는 벌써 갔다<br>
| + | |
− | 왔으니까 물어보면 많이 도움이 될 거다, 아마.<br>
| + | |
− | 견우 : (글썽글썽)이제... 안가도 대여!<br>
| + | |
− | 그남자의 母: 왜...? (표정들을 보고) ...서로 아는 사이니?<br>
| + | |
− | 고개를 끄떡이는 그녀,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.<br>
| + | |
− | 견우,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고-<br>
| + | |
− | 그남자의 母: ...?<br>
| + | |
− | 그녀 : (견우에게) 못 믿겠지만 ...나... 미래인 만난 것같애! ...바로 너의 미래...<br>
| + | |
− | 미소짓는 견우와 갸우뚱거리는 고모.<br>
| + | |
− | 카메라가 뒤로 돌아 탁자 아래를 비추면, 눈물이 그렁그렁한 그녀, 견우의 손을 잡는다.<br>
| + | |
− | 두사람의 손, 다시는 놓지 않을 듯 보인다.<br>
| + | |
− | 그 위에 엔딩 타이틀이 떠오르며-<br>
| + | |
− | (F.O)-<br>
| + | |
− | <br>
| + | |